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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중국경제체험단: 중국 경제 변화를 체험하며..
사회

중국경제체험단: 중국 경제 변화를 체험하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1/27 00:00 수정 2006.01.27 00:00

지난 1월 15일 조선일보와 전경련이 주관한 ‘제3차 중·고 경제(사회)교사 중국경제 체험단’에 선발돼 중국의 경제변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4박5일의 일정으로 양쯔강 유역에 위치한 중국 IT밸리 강소성의 남경과 소주, 동북아 물류와 금융 중심지를 지향하는 상해를 방문해 어려움 속에서도 현지투자에 성공한 한국의 기업들을 견학했고, 역동하는 중국경제의 실상을 느낄 수 있었다.

양쯔강 유역의 지형적 특성으로 일정 내내 짙은 안개와 가랑비로 을씨년스러운 날씨였지만 체험단에 참가한 선생님들은 중국 경제 발전 모습, 성장 잠재력과 역동성에 긴장한 눈빛이 역력했다.

지금 중국은 1970~80년대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위해 국민 모두가 신발 끈을 조여 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앞만 보고 달렸던 때를 연상케 하고 있다.  값비싼 전기 낭비를 줄이기 위한 소등이 생활화돼 있고, 정책적으로 부족한 전력을 공업특구와 관광산업 관련 분야에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부정 부패국의 오명을 씻기 위해 경제정책 의사결정 과정을 20대 후반과 30대의 젊은 층에게 맡김으로서 청렴성과 역동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입사 즉시 현장 투입의 실무적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3년 후의 인생목표에 대한 구체적인 설계를 갖고 있다고 한다. 정치 지도자 평가는 경제성장과 공기업 경영 성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실업문제 해결과 외자기업 유치에 적극적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와 제도를 정립해야 할 정치는 대화와 토론을 통한 양보와 타협의 정치보다 극단으로 나가 후진적인 거리 정치가 재연되고 있다.

능력, 실리와 실속보다는 외모와 외형 지상주의에 빠져 ‘몸짱’, ‘얼짱’ 키워드가 난무하고 있다.
지방분권이 정착되지 못하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권한 경계가 모호하여 국가적 사업부지 선정과 명칭 결정조차 몇 년을 허송하였다. 물론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의 진통이지만 사회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중국은 분명 무서운 잠재력을 지닌 국가이다. 조잡한 중국제품, 부족한 전력난, 불결한 생활습관과 체계화되지 않은 사회시스템에 근거한 중국에 대한 평가는 수면 위에 드러난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으로 중국의 수많은 대학과 연구소의 연구 개발 인력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간과한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의 무서운 도전에 낙담하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들보다 우수한 여건들을 갖추고 있다.

아직도 중국은 체계화되지 않은 사회제도와 미성숙한 시민의식,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는 융통성 없는 사고와 행동, 초스피드 시대인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는 걸맞지 않은 여유와 신중함, 21세기 글로벌 신용사회에 애니콜 아닌 애나콜, 애미콜 같은 가짜 상품이 버젓이 유통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우리들이 중국에 대해 가지는 자만심을 버리고, 중국인들의 성실성과 근면성을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
둘째, 사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위치와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셋째, 사회적으로 만연된 투기적 사고와 의식을 버리고, 불로소득에 대한 과감한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절차와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
넷째, 소중한 자식들을 감싸지만 말고 강하고 성실하고 배려하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다섯째, 우리 모두 기본에서 출발해야 한다.

나 또한 교사로서 글로벌 경제시대에 걸맞은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교육활동에 모든 열정을 다할 때만이 역동하는 거대한 중국, 젊은 중국의 도전에 제자들이 좌절하거나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김상문 / 남부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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