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청소년들의 저력은 아주 대단합니다.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아요. 경남 20개 시·군 청소년들이 모인 곳에서도 우리 양산의 청소년들은 단연 돋보입니다. 다만 그런 역량들이 다양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 청소년들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에 불을 지펴주는 일에 모두들 팔을 걷어붙여야 합니다. 그것이 또 우리 청소년문화의집이 해야 할 역할이기도 하지요”37세 소년, 정우진.내년이면 학부모가 된다는 정우진 청소년지도사는 마흔이 되고 쉰을 넘고 예순을 넘어도 영원한 소년으로 남고 싶은 사람이다. 아닌 게 아니라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는 그의 해맑은 얼굴은 마흔 고개를 바라보는 사람의 얼굴치고는 너무나도 앳되다. 대학을 졸업하고 해운청소년수련원에서 청소년관련 일에 뛰어들어 청소년들과 함께 몸을 부비며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십년이 다돼 간다. 2001년 청소년지도사 1급자격을 취득했고 2003년에 양산청소년문화의집으로 자리를 옮겨 오늘에 이른 청소년운동의 베테랑. “이제는 청소년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이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청소년들을 ‘미래의 주역’이라고 일컫고 있습니다만, 그들도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청소년문화를 ‘하위문화’로 치부하며 하찮게 취급하는 것도 고쳐야할 점입니다. 그들이 지니고 있는 창의력과 ‘끼’를 억누를 것이 아니라 그것을 북돋아주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는 청소년 문화의 집 지킴이로 활동하면서 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이 양산 청소년들의 문화적 욕구를 다 채워주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하기야 2, 3층을 다 합쳐도 530㎡, 평수로 160평이 조금 넘는 시설로 인구 22만 도시의 청소년문화를 감당하는 것은 무리다. “우선 시설의 리모델링이 시급합니다. 이제 문화의집을 처음 열었던 5년 전 사고의 틀을 깨야합니다. 현재 양산의 시 규모로 볼 때, 청소년문화센터 설립이 절실합니다” ‘제대로 놀 줄 아는 것이 힘’이라고 믿고 있는 그는 학교공부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청소년문화의집이 ‘제대로 놀만한 멍석마당’이 되게 하기 위해 올 한 해도 쉼 없이 뛰고 굴릴 작정이라니 그를 ‘카리스마 정’ 또는 ‘청소년대통령’으로 부르는 양산의 청소년들도 덩달아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겠다. -------------------------------------------------양산 청소년 문화의 집에는 정우진 청소년지도사말고도 두 사람의 또 다른 청소년 일꾼이 있다.허윤성대학 사회복지학과에서 ‘청소년복지’를 공부한 허윤성(24) 지도사는 처음에는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다 그만 이 일에 발이 빠졌다. “행사 끝나고 아이들이 ‘선생님 수고했습니다’라는 문자 메시지 보내 줄 때 내가 참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따뜻한 햇살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문화의 집 든든한 일꾼. 청소년지도사 3급, 사회복지사 1급, 레크리에이션 1급 자격을 지니고 있는 실력파다.최민진시청 사회복지과에 근무하다 문화의 집 식구가 된 최민진(23) 지도사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나날이 그저 기쁘고 즐겁다. “아이들이 언니처럼 따르며 때로는 고민을 상담해 올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절로 힘이 솟습니다”상큼 발랄한 모습으로, 모든 청소년들의 친구가 되고 싶은 ‘청문집’의 마스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