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술공인 7단의 문명봉(43)관장, 국술공인 5단의 정경애(39)관장, 각각 국술공인 2단인 아들 문유훈(15)군과 문유연(12)양이 그 주인공.이들 부부는 국술을 통한 사제지간의 인연으로 결혼에 골인해각자 국술원을 운영하며 서로 삶의 경쟁자이자 동반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현재 문관장은 북정동에서 국술원을 운영하고 있고 정관장은 부산 금곡동에서 국술원을 운영하고 있다."국술원을 따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게 좀 의아한데요?"
"네, 우리는 서로 무술에 있어서는 경쟁자로써 서로에게 용기와 자극을 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어요. 남편과 따로 운영하게 된지도 11년이 넘었는 걸요"20여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 국술을 연마해온 그녀의 목소리에서 무술에 대한 사랑과 의지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국술은 우리나라의 전통 무술로 언제 어디서든 발휘될 수 있는 호신술로도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신체 연마 및 정신 수련에도 탁월한 무술로 5살부터 나이 드신 분까지 많은 연령층들이 배우러 오고 있는데 제자들이 국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고 삶의 활력을 느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어릴 적부터 쌍절봉과 무기를 장난감인냥 가지고 놀았던 남매는 눈을 뜨자마자 아침인사로 절을 올리고 부모님과 둘러앉아 검과 진검, 활, 무기를 경건한 마음으로 닦으면서 하루를 시작한다.아빠를 닮아 조용하고 섬세한 아들 유훈군은 엄마의 제자로, 엄마를 닮아 당차고 리더십이 강한 유연양은 아빠의 제자로 꾸준히 무술을 연마하며 방학을 보내고 있었다. 무술가족인 것도 드문 이야기지만 또 놀랄만한 사실은 요즘같이 허전한 핵가족 시대에 드문 대가족(?)이라는 것이다. 백구와 골든 리트리버, 그리고 시베리안 허스키 4마리, 덩치 큰 개 6마리가 옥상을 뛰어다니고 있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시베리안 허스키 4마리는 길 잃은 어미개가 새끼들을 낳고 그 다음날 죽어, 가족들이 일일이 하루에 12번 이상 젖병으로 젖을 먹이며 키워 한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전한다. 1년째 무술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황민수(21)부사범은 "각박한 세상에 이렇게 많은 정을 베풀면서 사시는 분들도 드물다"며 9년간의 긴 세월동안 자신을 가르쳐주신 관장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삶의 경쟁자이자 동반자로 무술을 사랑하고 천방지축 6마리의 개들을 보살피며 지극한 제자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그들 부부의 모습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