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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인터뷰] 양산향교 김진규 전교..
사회

[인터뷰] 양산향교 김진규 전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2/10 00:00 수정 2006.02.10 00:00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는 법'

향교의 임원은 전교(典校) 밑에 장의(掌議) 및 감사(監事)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이 향교를 움직이고 있다.

1,000여명의 유림을 거느리고 있는 양산향교는 김진규(金振圭) 전교의 관리 하에 의전·총무·재무·교화·조직·섭외 등의 부서를 두고 있다.

자문기구로 전교 및 유도회 지부장을 역임한 인사로 구성된 원로회(元老會)를 두고 있다. 원로회는 향약계도 겸직하고 있다.

내부조직으로는 모성계, 삼조의열보존회(三朝義烈保存會), 성균관진사반동문회(成均館進士班同門會), 고등공민학교운영위원회가 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우리의 전통사상을 너무 모르고 있거나 이를 아예 무시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는 미래가 없는 법인데, 과거에 대한 부정은 곧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원동면이 안태고향인 올해 76세의 김진규 전교는 한 때 공직에도 있었으나, 이후 농사를 지으며 줄곧 유림관계 일을 보아오다 유도회 양산지부장을 거쳐 지난 2003년 향교의 전교를 맡았다.

“유교는 극락이나 천당 등의 내세관을 제시하는 타 종교와는 달리 철저하게 현실에 바탕을 둔 생활철학이라는 측면이 강합니다. 따라서 유교의 철학과 사상은 인간 삶의 기본방향과 가치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우리민족의 얼과 정신을 지탱해온 정신적 자산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한말의 어지러운 정치사와 일제의 전통말살정책, 그리고 해방 후에 물밀 듯이 밀려들어온 서양문물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습니다.  따라서 지금이야 말로 우리 고유의 전통과 정신을 복원하고 이를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향교도 팔을 걷어붙이고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고 하지만, 정신문화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몹시 안타깝다는 김 전교는 올해부터는 상설교육장을 개설하는 등 향교를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할 계획이었는데 예산이 따라주지 않는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향교의 관리 말고도 우리의 전통문화계승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김 전교는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진용신제’의 기능보유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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