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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지하수 고갈 원인 놓고 '설왕설래'..
사회

지하수 고갈 원인 놓고 '설왕설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2/10 00:00 수정 2006.02.10 00:00
주민, 환경단체 "천성산 고속철 터널 공사 탓" / 공단, 시공사 "가뭄에 따른 것, 인과관계 없어"

설을 앞두고 지하수 고갈로 어려움을 겪은 대동아파트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주민들과 환경단체, 공단과 시공사간에 각자 다른 해석으로 평행선만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 118호 2006년 1월 27일자 보도>

지난 달 25일 웅상읍 소주리 대동아파트 996세대 주민들은 8년간 식수원으로 사용해오던 지하수가 갑자기 고갈 사태를 맞아 설을 불과 이틀 앞두고 때 아닌 물전쟁을 겪어야 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가뭄에도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해왔던 지하수가 고갈되자 즉각 인근에 진행 중인 경부고속철 터널 공사에 의혹의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다.

현재 대동아파트는 시의 급수 대책에 따라 아파트 입구까지 개설된 소방전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하수 급수 중단 이후 현재까지도 지하수는 고갈된 상태이다.

지하수 고갈 이후 급수 대책 및 원인 규명을 위해 급수 중단 다음 날인 26일 웅상읍사무소에 마련된 주민대표 및 공단 관계자들간의 대책회의에는 대동아파트 주민 200여명이 몰려들어 잠시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 날 회의에서는 공단측과 주민간의 입장 차이만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주민들은 "천성산 고속철 공사 외에는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공단측은 "가뭄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을 수 없다"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했다. 주민들은 문제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책위원회를 지난 2일 구성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보도 이후 환경단체들의 지하수 고갈 원인에 대한 조사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7일 녹색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천성산 지하수 고갈에 따른 정밀조사를 실시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성명서는 "지난 십수년간 가뭄에도 마르지 않던 계곡수와 지하수가 고갈되고 있는 현상은 원효터널의 발파와 굴착 공사가 진척되면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그동안 터널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과 고층습지 훼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유력한 징후"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천성산 환경영향공동조사를 통해서 정밀하게 조사되고 규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하수 고갈을 놓고 의혹이 확산되자 의혹을 불식시키고 고속철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서라도 진상규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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