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2일 개소식을 가졌던 관내 최초의 여성장애인 작업장 2곳이 공장작업 중단 위기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시책사업으로 취업이 어려운 여성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와 공동의 노력 끝에 문을 연 12호ㆍ13호 여성장애인 작업장이 행정적 절차상 예산이 늦어져 공장을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금도 없는 실정인 것.12호점의 경우 지난 해 12월 5일 이미 작업을 시작, (주)세신실업의 주방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작업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진 티스푼과 수저를 함께 넣어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공장의 물품대금이 밀려 더 이상 발주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13호점은 12호점의 판로를 통해 물품을 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라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달 12일 200명 정도의 내빈이 참석해 성공적으로 개소식을 가졌던 여성장애인 작업장이 한달 여 만에 자금 문제로 잠시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해 시는 생색내기식의 전시행정이 아니냐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된 인원이 20명 이상인 12호점은 사업비가 도비와 시비 각각 50%씩 6천만원의 예산이 지원되며 10명 이상인 13호점은 3천만원이 지원된다. 시 관계자는 "도비가 내려오는 즉시 행정 절차를 거쳐 신속히 이번 분기의 예산을 지원할 것이다"고 전했다. 도 예산이 내려오지 않아 시에서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인 것. 도 관계자는 "도내 14곳의 여성장애인 작업장의 사업계획서를 모두 검토하여 예산을 일괄적으로 집행할 예정인데 몇 곳의 사업계획서에 문제가 있어 다 취합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예산을 일괄적으로 배분한다는 행정절차가 새로운 삶의 기회를 잡은 장애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여성장애인 작업장 관계자는 "형식적인 개소식 보다 앞으로의 관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냐"며 "애당초 준다던 예산을 차일피일 늦추다 보니 발주하는 공장들의 신뢰까지 무너졌으며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꺾여 막막한 상황이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12호점은 예산이 내려오는 대로 다시 작업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13호점의 경우는 시와 장애인협회 양산시지회의 끊임없는 대책강구가 절실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성장애인 작업장의 설립 목적과 취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