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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생봉사활동 다른 '두 얼굴'..
사회

학생봉사활동 다른 '두 얼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2/10 00:00 수정 2006.02.10 00:00
내신을 위한 봉사활동 '공부할 시간도 없는데' / 효암고 봉사동아리 '어르신들 도와 뿌듯해요'

다양한 봉사활동의 실천으로 서로 협력하는 태도를 기르고 타인을 배려하는 너그러운 마음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위한 학생봉사활동이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내신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관내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에 따른 학생 봉사활동 시간은 초등학생이 단체봉사활동 15시간이며 중ㆍ고등학생은 단체봉사활동 14시간과 개인봉사활동 6시간이다.

단체봉사활동은 학교자체적인 계획아래 이루어지고 있고, 개인봉사활동은 학생이 봉사활동을 한 사회복지시설이나 공공기관에서 봉사활동 확인서를 받아 학교에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정작 일손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보다는 동사무소나 면사무소 등에서 쓰레기 줍기, 서류정리 등의 손쉬운 봉사활동에 더 많은 인원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학생들은 개학직전 급하게 봉사활동을 한다고 분주하며 부모들이 대신 인맥을 통해 봉사시간을 받아오는 것이 학생봉사활동의 현주소인 것이다. 

사회복지시설 관계자는 "봉사활동 시간을 위해 일시적으로 봉사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편한 일을 하려고 하지 양로원과 고아원 등의 목욕, 빨래 등의 힘든 일은 기피하는 경향이 많다"고 전했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개학 전에 많이 몰려와서 학생들을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다"며 "한편 일이 많아 2시간 정도 시키려고 해도 학원시간 때문에 안 된다는 학생들이 많은데 봉사활동의 취지가 무색한 것이 아니냐"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고입ㆍ대입을 위한 봉사활동이 만연하는 반면 20년 째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학생동아리가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효암고의 봉사동아리 '네잎클로버'. 네잎클로버는 비공식 동아리로 20년 째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15~20명의 회원들은 매달 사회복지시설인 '가온들 참빛'과 양로원인 '작은 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한다.  매년 6시간의 개인 봉사시간을 채우기에 급급한 학생들이 있는 반면 매년 40~80시간씩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네잎클로버의 김태준(효암고2)학생은 "양로원이나 복지시설의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어서 뿌듯함을 느낀다"며 "다른 학생들도 시간 채우기가 아닌 봉사활동의 진정한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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