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IC와 통도사IC 이전에 따른 기존IC 부지가 시민들의 재개통 요구와 더불어 부지소유자인 도공이 뚜렷한 활용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에 따르면 현재 양산지사와 울산지사가 나눠 관리하고 있는 기존 양산IC와 통도사IC에 대한 구체적인 재개통 여부나 활용방안, 시설물철거계획 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공 울산지사 관계자는 “건교부 등 관련 부서와 본사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철거나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양산지사 관계자는 “아직 도공 본사 측에서 아무런 지시사항이 없었다”며 “구양산IC의 재개통 여부나 부지활용방안 등은 지사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한편 도공의 관리규정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IC가 이전 되면 기존IC의 요금소 등 시설물이 철거되고 ‘폐도’로 규정돼 관리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도공이 활용여부가 있다고 판단되면 도공의 자재적재장이나 재해 시 대피소 등으로 활용되고, 활용여부가 없다고 판단될 때는 부지를 매각하게 된다. 현재 기존 양산IC 부지는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인 국지도 60호선이 통과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으나 기존 양산IC부지에서부터 시작되는 2단계 구간에 대한 설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구체적인 활용계획을 수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통도사IC 부지 역시 뚜렷한 활용방안이 없는 상황에서 도공의 관리 규정에 따라 ‘폐도’로 규정되어 자재적재장 등으로 활용될 경우 35호 국도 바로 옆에 위치할 뿐 아니라 관광명소인 통도사 진입로 부근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는 시설물이 위치하게 되어 관광도시 양산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시 역시 이전 IC 부지에 따른 뾰족한 대책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물론 도공이 IC의 부지와 시설물에 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시가 한발 먼저 이들 IC에 대한 부지활용 방안을 건의하는 등의 발 빠른 행정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철거나 활용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주민들의 재개통 요구가 이어질 경우 자칫 이들 IC의 처리가 장기화돼 옛 양산의 관문이 흉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이미 기존 양산IC 부지는 인근 공사차량 등의 주차장으로 변해버렸고, 부지 내 폐건축자재들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도심 내 위치한 기존 양산IC 부지는 청소년 탈선 등의 장소로 악용될 가능성마저 있다. 현재 재개통을 놓고 도공과 시민들 간의 마찰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양산의 옛 관문이 결국 장기간 방치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