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럼은 깨셨는가?” 병술년 정월대보름이자 일요일인 12일, 시내 곳곳에서는 대보름 인사와 덕담이 이어졌다. 정월대보름은 달리 상원(上元)이라고도 한다. 이는 중원(中元 : 음력 7월 15일 백중날)과 하원(下元 : 음력 10월 15일)에 대칭되는 말이다. 달을 기준으로 하는 대보름이나 추석은 예로부터 중요한 명절로 보름날이 세시풍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았다. 그 중에서도 1년 열두 달 중 첫 보름인 대보름은 설날만큼이나 큰 명절이었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 대보름 달빛은 어둠과 질병, 재액을 밀어내는 ‘밝음’의 상징이었다. 따라서 올해도 정월대보름을 맞은 양산지역 읍면동 곳곳에서 예외 없이 지역발전과 주민안녕을 기원하는 대동제와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등 민속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이번 정월대보름은 하늘이 맑아 달맞이하기 또한 제격이었다.
곳곳에서 펼쳐진 정월대보름 축제 △웅상읍에서는 웅상청년회의소 주최로 제8회 정월대보름 웅상대동제가 개운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려 웅상읍민 3천여명이 벌이는 한마당 잔치로 모처럼 웅상읍민들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이날 오후부터 이 지역 풍물패들이 지축을 울리는 가운데 만장행렬이 만장을 휘날리며 시가행진과 길굿을 벌이고, 행사장인 개운중학교 운동장에서는 대형 달집을 가운데 두고 주민들이 연날리기, 윷놀이, 투호, 쥐불놀이 등 전통놀이를 즐겼다. 웅상대동제는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아이들의 쥐불놀이로 이어지면서 밤이 깊어 화려한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웅상읍 밤하늘을 수놓으면서 막을 내렸다. △삼성동에서는 북정택지 빈터에서 삼성동체육회가 주관한 삼성동 정월대보름 달맞이행사가 펼쳐졌다. 삼성동 주민 600여명이 자리를 같이한 가운데 풍물패와 민요가수의 국악놀이, 지신밟기가 펼쳐지는 가운데 달집이 활활 타오르면서 대보름의 흥은 한껏 고조됐다. 삼성동체육회 김정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동 각 기관단체장들이 제복을 차려입고 달집 앞에 차려진 신당 앞에서 초헌, 아헌, 종헌에 이어 독축을 하며 정월대보름 전통제례로 동제를 올렸다. △강서동에서는 어곡청년회 주관으로 달집태우기 및 주민노래자랑이 어곡동 주민공원에서 열렸다. 강서동 주민 천여 명이 한 자리에 모여 풍년기원제를 올리고, 연희패 두드락사비악의 민속예술공연을 감상한 뒤에 달집에 불을 지피면서 어곡동 달맞이축제는 분위기가 달아올랐다.식전행사에 이어 김일권 강서동 시의원과 마을 관계자들이 함께 달집을 점화하면서 축제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고 곧이어 펼쳐진 2부 행사, 어곡동민노래자랑을 통해 동민들은 숨은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이밖에도 △물금읍에서는 물금읍발전위원회가 주관한 읍민의 안녕과 화합 기원제가 물금·범어 신도시 조성지 경계지역에서 열렸고, △원동면에서는 원동초등학교를 비롯한 5개 마을에서 풍물놀이와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졌으며, △상북면에서는 대석마을을 비롯한 5개 마을에서 마을 청년회 주관으로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가, △하북면에서는 아리랑마트 맞은편 공터에서 하북의용소방대와 하북부녀소방대가 주최하는 달집태우기와 지신밟기 등의 축제가 열렸다. 대보름합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