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와 관련한 양산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도 도로공사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이 날로 고조되고 있다. 최근 북정상가연합회, 삼성동 주민단체, 상공회의소 회원사 등으로 구성된 ‘구양산IC 재개통 추진위원회’가 도공 영남사업소 항의방문, 도공에 보내는 공개서한 발송, 거리 시위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구양산IC 재개통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1월 양산IC를 조기 개통하면서 구양산IC 부산방면은 통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IC 이전 이후 교통량 분석 결과 교통 흐름에 큰 무리가 없다며 양산시 및 양산시민과 맺은 약속을 외면하고 있다. 도로공사와 관련한 양산시민들의 불만은 한 둘이 아니다. 부산~언양간 경부고속도로를 지난해 12월 14일 서둘러 확장·개통하면서 빚어진 갈등도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도공이 경부고속도로 확장에 따른 도로 빗물을 처리하기 위해 하북면 백록리 진목마을을 통과하는 경부고속도로 구간의 도로면에 우수처리관을 매설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매설된 직경 800mm의 마을 우수관보다 큰 직경 1200mm의 우수관을 마을 우수관에 연결한 일로 민원을 촉발하기도 했다. 문제는 공익을 무엇보다도 먼저 앞세워야 할 국가기관이 무리한 사업 진행으로 번번이 국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공은 이제 더 이상 팔짱만 끼고 있을 일이 아니라 양산시민들의 정당한 요구와 시민들과 맺은 약속이행에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주기 바란다. ----------------------------------------------------------오는 28일 보고서 작성을 앞두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환경영향 공동조사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천성산 일대 물 고갈 문제도 조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우리는 이 주장에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물 고갈 문제는 웅상읍 소주리 대동아파트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해 왔던 지하수가 갑자기 고갈돼 설날을 사흘 앞둔 26일 오전 10시 30분 각 세대별로 공급되던 지하수를 중단하기에 이르면서 불거진 사안이다. 이는 본지가 지난달 27일자(118호)에 최초 보도한 이후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997년 입주 이후 8년간 갈수기에도 마르지 않았던 지하수가 고갈되자 주민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던 지하수가 갑작스레 고갈된 이유는 고속철 공사 외에 달리 원인을 찾을 길이 없다”며 가시거리 내에 있는 경부고속철도 원효터널 구간 사업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환경단체 측이 “공동조사 기간에 발생한 중대사안인 만큼 공동조사 보고서 작성이 늦어지더라도 물 고갈 문제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데 반해,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천성산 환경영향 공동조사와 대동아파트 지하수 고갈문제는 별개 사안이며, 공동조사의 범위와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살펴봐야 할 문제다”라며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이들 양측의 주장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줄 입장이 아니다. 다만 이렇듯 양쪽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려 있는 만큼 이 사안을 천성산 구간 환경영향 공동조사에 포함시켜 시시비비를 명확하게 가려야 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환경영향 공동조사를 서둘러 마쳐야 한다는 것만 우길 것이 아니라 앞으로 두고두고 한을 남길지도 모를 일을 미리 차단한다는 차원에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