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호에 이어 비발디의 대표작품인 사계에 대한 음반을 소개하고자 한다. 사계는 “화성의 영감” 또는 “조화에의 영감” 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작품번호 8번인 12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일부이다. 이 12개의 협주곡 중에서 1번 부터 4번까지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계이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지만 사계가 바이올린 협주곡의 12개의 작품 중 1번부터 4번까지라는 걸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발매되는 음반 역시 이 사계 부분만 따로 녹음해서 발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사계라는 작품이 따로 작품번호를 가진 단독작품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이 무지치(연주단체 이름)와 펠릭스 아요(아요는 이 무지치의 리더이다) 의 59년도 녹음은 사계녹음의 시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고로 이 음반에서 사계만 따로 발췌해서 녹음한 음반이 나와 있다.) 왜 이 음반이 약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일까? 개인적으로는 그 이유를 두 가지정도 이야기 하겠다. 첫 번째로는 56년부터 도입되어온 스테레오 녹음방식으로 녹음된 최초의 사계이다. 라이브로는 한번 듣고 다시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고, 모노 녹음은 현의 미세한 소리까지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스테레오 녹음방식이 등장하면서, 소리의 질이 한층 더 좋아지게 되었고 또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시기에 녹음된 최초의 사계가 바로 이 음반이다. 이 녹음을 시작으로 많은 연주단체들이 다투어서 사계를 녹음하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는 이 무지치와 펠릭스 아요의 풍부한 음악적 해석이라고 하겠다. 비발디의 사계의 해석에 있어서 가장 스탠다드의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라는 평이다. 필자 개인적인 견해는 바로크의 선율은 아름답고 풍부해야 한다 그러면서 즐거워야 한다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 무지치와 아요의 바이올린의 조화는 우리에게 최상의 즐거움을 준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사계절을 12명의 인원과 몇 가지의 악기로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5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게 여전히 많은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는 사계음반의 대표라고 하겠다.조태훈(소르) / 다음 카페 ‘클래식음악감상실’(http://cafe.daum.net/classicmusic)주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