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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동면 사송ㆍ내송 택지개발사업- 주민들 "개발 원치 않는다..
사회

동면 사송ㆍ내송 택지개발사업- 주민들 "개발 원치 않는다" 강력반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3/03 00:00 수정 2006.03.03 00:00
성난 주민들 시청 기습 항의방문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공사가 추진 중인 동면 사송ㆍ내송지역 택지개발사업에 대해 주민들은 시장실 점거라는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며 강력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1시 금정산네트워크 등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이 동면사무소 입구에서 금정산 양산사송지구 개발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가진데 이어 동면 주민들은 동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사송ㆍ내송택지개발에 관한 대책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가졌다.

하지만 토론회 진행과정에서 동면사무소를 방문하기로 했던 택지개발사업단 사무관과 관계 공무원이 사전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자 사송ㆍ내송택지개발 대책위원회(위원장 한동헌)는 긴급회의를 갖고 시청항의방문을 결정했다. 

'택지개발 결사반대'의 구호를 외치며 시청까지 가두시위를 벌인 주민 300여명은 시의회 로비를 점거하고 택지개발관련 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어서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실 점거에 들어간 주민들은 시장실 점거 과정에서 시청 직원들과 고성이 오가는 거친 몸싸움을 벌이기도. 

주민들이 시장실을 점거하자 출동한 경찰은 집회신고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자진해산 할 것을 요구했지만 흥분한 주민들은 "시민이 시장을 만나러 온 것이 무슨 잘못이냐"며 30분가량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다 한위원장의 설득으로 시청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계속했다. 

이 자리에서 양정길 의원(동면)은 "근본적으로 택지개발에 반대하며 주민들의 입장에서 노력하겠다"며 설득하려 했지만 주민들은 시장을 만나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주민들은 "지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린벨트로 묶여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못하고 피해만 받아왔다"며 "이제 와서 그린벨트를 풀어 헐값에 주민들의 토지를 빼앗아가는 강도(주공)에게 조상대대로 살아온 땅을 뺏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물금 신도시만 해도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양산지역 주택보급률이 이미 100%를 넘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사송ㆍ내송지역에 택지를 개발해서 얻는 이익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시정을 이유로 약 1시간 30분가량 후에 모습을 드러낸 오시장은 주민들과의 면담에서 "주민들의 마음과 시장의 마음은 같다. 주민들이 반대하면 개발반대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해 주민들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간간히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위원장의 요구에 따라 오시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연결한 택지개발사업단 팀장과 한위원장의 통화가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며 급기야 한위원장이 전화기를 내동댕이치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오시장은 "동면 사송ㆍ내송 지역이 다시 그린벨트로 묶일 수 있게 노력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퇴장했고 주민들도 자진 해산했다. 동면 내송ㆍ사송지역 택지개발사업은 이 일대 83만7천여평에 대한 국민임대주택단지와 혁신산업도시 등 택지개발사업으로 1만6천가구 규모의 개발이 예정돼 있다.

택지개발 사업은 대형국책사업인 만큼 시의 조정력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 미지수인 가운데 사송ㆍ내송택지개발대책위가 개발결사반대를 주장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사업 추진과정에 따른 주민들의 반발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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