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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웅상농청장원놀이 기능보유자 이유락 옹 '타계'..
사회

웅상농청장원놀이 기능보유자 이유락 옹 '타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3/03 00:00 수정 2006.03.03 00:00

우리시 웅상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웅상농청장원놀이(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 기능보유자 이유락(李有洛) 옹이 지난 2월 27일 새벽 숙환으로 입원 중이던 동아대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향년 86세. 유족으로는 부인 강옥봉(76)씨, 아들 동태(49)씨 외에 네 딸과 사위들이 있다.

1921년 음력 1월 13일 웅상읍 명곡리 512번지에서 출생한 고 이유락 옹은 어려서부터 생활이 곤궁했던 데다 12살에 어머니마저 여읜 가운데 1943년 일본 북해도 석탄광산에 징용으로 끌려가 조국 광복 전까지 말로 다 못할 고초를 겪었고, 광복 이후에도 끊임없이 가난과 씨름하는 고달픈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타고난 소리꾼이기도 했던 고인에게 있어서 인생의 고난과 역경은 자신의 소리를 승화시키는 값진 자양분이기도 했다.  지인들로부터 '한 세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한 소리꾼'이라는 말을 들었던 고인은 웅상농청장원놀이가 경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2002년 4월 웅상농청장원놀이 기능보유자(논매기노래)로 지정됐다.

"기교나 겉멋이 아닌, 가슴 밑바닥에서 우러나오는 소리, 애간장을 끊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참 소리꾼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늘 안타까워하며 웅상농청장원놀이의 기능을 계승할 후진 양성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던 고인의 유택은 웅상읍 명곡리 선영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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