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양산 문화공간의 재발견<5> 통도사 성보박물관..
사회

양산 문화공간의 재발견<5> 통도사 성보박물관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3/03 00:00 수정 2006.03.03 00:00
불교문화재의 총람

불보종찰 통도사는 우리나라 불교의 ‘등불’로 불린다.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15년(646) 신라의 대국통 자장율사에 의하여 창건된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三寶寺刹)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삼보란 불교 성립의 삼대요소인 불(佛:교주)ㆍ법(法:교법)ㆍ승(僧:승단)을 뜻하며, 삼보사찰이란 바로 이들 삼보를 상징하는 사찰을 일컫는 말이다.

즉, 팔만대장경을 모신 법보사찰 해인사, 보조국사(普照國師) 이래 16국사를 모신 승보사찰 송광사와 함께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금실로 수를 놓은 가사)가 봉안되어 있는 통도사는 삼보의 으뜸인 불보사찰의 위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그러니 약 1400년의 역사를 거치며 통도사에 안치된 불교유물은 얼마나 많겠는가. 그 소중한 불교 유적들을 보관 전시하는 곳이 바로 양산 유일의 박물관 통도사 성보박물관(관장 김범하 스님)이다.

------------------------------------------------

국보 1점·보물 33점·유형문화재 851점 등
선조들의 숨결 서려있는 문화유산 3만여 점


창건 이래 통도사에 전래되어 오던 문화재들은 1954년부터 경내의 관음전과 만세루에 진열장을 설치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는 그 뒤 1987년 10월에는 약 80평 규모의 전시관 건립으로 이어졌고, 이듬해 박물관 및 미술관진흥법 규정에 의해 문화부의 인가를 받으며 한국 사찰 성보박물관의 효시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이로부터 여러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시물의 급격한 증가와 박물관 기능이 다양화해 짐에 따라 보다 넓은 전시공간과 부대시설이 요구되던 차에 지난 2003년 12월 4일 열반에 든 당시의 영축총림 방장 월하 큰스님의 신축박물관 건립에 따른 교시와 후원이 있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1994년 정부의 보조와 사찰 자체 비용을 투입한 대규모의 신축박물관을 착공하게 되어 그로부터 5년 뒤인 1999년 4월에 오늘의 모습을 갖춘 성보박물관이 새로 세워지게 된 것이다.

성보박물관은 60여 개의 크고 작은 가람들이 남북으로 길게 자리한 통도사 경내 첫 들머리에 제법 웅장한 자태로 서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5000여평의 대지에 연건평 1,295평의 철근콘크리트라멘조 한옥식 팔작기와지붕이 고색창연한 가람들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입구에서부터 마치 수문장인양 버티고 서서 당당함을 내뿜는 괘불탱은 성보박물관의 자랑.  국내에서 유일하게 12m의 괘불을 전시할 수 있어 전국 각 사찰에 보관 되어있는 괘불이 6개월씩 돌아가며 전시되고 있다.  거대한 괘불 앞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전시장으로 들어가면 수많은 보물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박물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물은 불교 문화재를 중심으로 국가지정 국보 1점과 보물 33점을 비롯하여 유형문화재 851점을 포함한 약 3만여점으로, 저 아득한 선사시대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별·유형별 다양한 모습들을 띈 참으로 보배로운 문화유산들이다.

소장 유물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600여점에 달하는 불교회화를 꼽을 수 있다. 이들 불화는 밑그림인 초본을 비롯하여 소형 사경변상도에서 높이가 13m에 달하는 초대형 괘불에 이르기까지 장르가 다양하며, 이는 국내뿐 만 아니라 세계박물관을 통틀어서도 가장 풍부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이들 불교회화를 중심으로 전시실을 운영함으로써 국내 박물관으로는 유일한 불교회화 전문박물관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성보(聖寶) - 불·법·승 삼보에 근거해 시간적, 공간적 제한을 받지 않는 유형, 무형, 자연계를 포함하는 불교신앙의 산물. 단순히 한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평생을 통해 신심과 원려긍로 수행의 방편으로 만들어진 것.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