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공무원노조 양산시지부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를 인사 개선 및 불만 집중 토로기간으로 정하고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인사의 문제점에 대한 공무원들의 의견을 받고 있다. 노조는 인사권자인 오근섭 시장이 “가급적 인사권자의 자의적인 개입을 자제하고 시스템에 의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하겠다”고 다짐해 왔던 점을 상기시키면서, “승진후보자 순위에 반영된 후보자를 대상으로 다면평가를 실시한 이번 인사가 결과적으로 다면평가에 참여하고 있는 전체 직원들을 우롱한 셈이 되었다”고 성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사 관계자는 “인사 때마다 인사에 대한 불만은 불거져 나오는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번 사안이 그 정도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는 데 있다.더욱이 때가 때인 만큼 이번 인사에 대해 ‘정실인사, 선거인사’ ‘공무원 줄서기’로까지 비판의 수위가 올라가고 있는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서 인사권자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지 않고서는 조직내부의 불만과 비판을 잠재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채 90일도 남기지 않은 때에 불거진 인사파동이어서 더욱 명쾌한 해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지난달 27일 새벽 우리시 웅상지역에 전승되고 있는 웅상농청장원놀이 기능보유자(논매기노래) 이유락(李有洛) 옹이 향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하지만 이 소식은 본지 지난 3월 3일자에 보도된 것 말고는 지역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웅상읍 해인병원에 차려졌던 빈소에 고인의 서거를 애달파하는 조문객들의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고 장지인 웅상읍 명곡리 고인의 선영에서는 망자를 떠나보내는 남은 이들의 호곡소리가 슬피 울려 퍼졌지만, 많은 이들은 우리 고장의 한 걸출한 소리꾼이 사라지는 것을 모른 채 넘어갔다. 한 평생 소리로만 살다간 예인의 죽음이 그저 무심한 일상사로 받아들여지는 사회, 이것이 명색이 문화도시를 자처하는 양산의 현주소인가 싶어 씁쓰레하기 짝이 없다. 문화도시는 한낱 구호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한 고장의 예맥을 이어가고 그를 갈고 닦는 일은 사람이 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지역의 전통예인들이나 기능인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소홀하고서는 문화도 예술도 다 헛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양산에는 고인이 기능을 보유하고 있었던 웅상농청장원놀이와 가야진용신제가 각각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23호와 19호로 지정되어 있을 뿐 다른 시군에 비해 무형문화재가 현저히 적다. 이 또한 문화재 개발에 대한 노력이 부족함을 설명해 주는 대목으로 우리 전통 춤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양산사찰학춤이 아직까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보아서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이번 고 이유락 옹의 서거를 계기로 양산의 문화자산에 대한 관심을 드높일 수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이를 계승·보존하는데 땀을 흘리고 있는 예인들을 보살피는 일에도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