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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양산 온다..
사회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양산 온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3/10 00:00 수정 2006.03.10 00:00
'이희아 연주회' 30일 문화예술회관 / 장애 이긴 성취, 벅찬 감동 '기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20)씨가 양산을 찾아온다.
오는 30일 저녁 8시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릴 '이희아 피아노 연주회'를 위해서다.

태어날 때부터 한 손에 두 개씩 네 손가락만 가지게 된 이희아씨는 선천성 사지기형1급 장애인으로 무릎이하 다리도 없다.  하지만 그녀는 열 손가락을 다 지니고도 도달하기가 쉽지 않은 피아니스트가 되어 세상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선 것이다. 

희아씨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그녀의 어머니 우갑선(50)씨의 헌신적인 뒷바라지가 있었다.
우 씨는 딸이 다섯 살이 되었을 때 피아노를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손가락 힘이 너무 약해 손 운동을 시켜야했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은 손가락 네 개의 장애인에게 피아노가 당키나 하냐며 말렸지만 우 씨는 딸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려는 계획을 접지 않았다.

희아가 여섯 살이 되어 싫다는 데도 억지로 피아노 앞에 올려 앉혀 연습을 시켰지만, 연습하느라 지친 손가락에는 피가 마를 날이 없었다고 한다.  가까스로 건반 소리를 내는 데만 무려 6개월이 걸렸다니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철부지 어린 희아에게는 가혹하기까지 한 시련이었던 것이다.

어머니 우 씨는 당시 상황을 "불가능하기 때문에 도전한 것"이라며 "생명을 걸고 노력하지 않는 이상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을 해내면 희아가 다른 어떤 일도 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피아노 연습을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희아는 전국학생 연주평가회 유치부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심사위원들이 희아가 장애아인 것을 몰랐을 만큼 희아는 거침없는 연주실력을 보여 유치부 최고 점수를 받았던 것이다.  그 뒤로도 각종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유명 연주자들과 협연할 기회도 자주 생겼다.

장애극복 대통령상, 신지식인 청소년상, 문화예술인상 등을 수상하였고, 청와대 초청연주회를 비롯해 세계 각국을 다니며 순회연주회를 하기도 했다.

희아씨는 현재 국립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 음악과에 재학 중이며, 이번 연주회에서 쇼팽의 '즉흥환상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희아씨는 '즉흥환상곡'을 매일 10시간씩 연습했다고 한다.

손가락이 얼얼할 정도로 아프고 페달을 밟는 무릎에 생채기도 났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연습에 연습윽 거듭한 끝에 희아씨는 마침내 세계 유일의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5분 이상 되는 곡을 외우면 두통에 시달리면서도 무려 30분 분량의 곡을 외워서 연주했다는 것은 그녀의 집념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러므로 국제신문이 주최하고 본사가 후원하는 이번 연주회는 양산시민들에게 단순한 음악감상 이상의 감동을 전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주회에는 장애인 및 소년소녀가장도 50여명 무료로 초청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VIP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이며, 관람문의는 양산문화예술회관에 전화(055-380-4131~2)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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