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아픈 사람을 돌보기 위해 한의사의 길을 택했고, 현재 손길이 닿지 않는 환자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박민종 원장(32ㆍ제일한의원)이다. 박원장은 매주 화요일 병원을 찾기 힘든 오지마을을 찾아가 40~50명의 노인들에게 침과 뜸을 놓고, 이틀 분의 약까지 챙겨드리며 찾아가는 한방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 분들이 치료를 통해 웃음 짓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며 환한 웃음을 짓는 박원장의 말이다.학창시절부터 해외 봉사와 국내 여러 가지 봉사에 임했던 박원장은 매달 네 곳의 마을을 방문, 노인들에게 진료와 처방을 해주며 더불어 손자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원장은 "편하게 아저씨라 부르는 분들도 종종 계신다. 편안한 손자처럼 다가가서 그 분들의 손 한 번 더 잡아드리는 게 좋다"며 "한 마을을 한 달에 한 번 간다. 내가 간다고 해서 그 마을의 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찾아오는 이가 있어 노인 분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더 큰 효과라고 생각 한다"고 전했다. 박원장은 한의사인 부친 아래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한의학을 접하게 되었다. 부친의 한의원을 이어받는 편안한 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스스로 한 단계 뛰어 넘어야겠다는 생각에 아무런 연고자 없는 양산에 병원을 개원한지도 어느덧 2년이다.박원장은 "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지역에 환원하는 의미에서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며 "양산은 조금만 외각으로 나가도 교통이 불편해 어르신들이 아파도 조기치료를 못 받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앞으로 뜻을 함께하는 의료진이 늘어나 더 많은 곳에, 더 자주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환자를 찾아 진료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행복하고 천직이라는 그의 모습에서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