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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무료 한방의료봉사를 펼치는 박민종씨..
사회

무료 한방의료봉사를 펼치는 박민종씨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3/10 00:00 수정 2006.03.10 00:00
허준보다 '좋은 이웃'이라 불러주세요

매주 화요일 오후2시. 하던 일을 서둘러 정리하고 분주히 어디론가 발길을 옮기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아픈 사람을 돌보기 위해 한의사의 길을 택했고, 현재 손길이 닿지 않는 환자를 위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박민종 원장(32ㆍ제일한의원)이다.

박원장은 매주 화요일 병원을 찾기 힘든 오지마을을 찾아가 40~50명의 노인들에게 침과 뜸을 놓고, 이틀 분의 약까지 챙겨드리며 찾아가는 한방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하신 노인 분들이 치료를 통해 웃음 짓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며 환한 웃음을 짓는 박원장의 말이다.

학창시절부터 해외 봉사와 국내 여러 가지 봉사에 임했던 박원장은 매달 네 곳의 마을을 방문, 노인들에게 진료와 처방을 해주며 더불어 손자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원장은 "편하게 아저씨라 부르는 분들도 종종 계신다. 편안한 손자처럼 다가가서 그 분들의 손 한 번 더 잡아드리는 게 좋다"며 "한 마을을 한 달에 한 번 간다. 내가 간다고 해서 그 마을의 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찾아오는 이가 있어 노인 분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 더 큰 효과라고 생각 한다"고 전했다. 

박원장은 한의사인 부친 아래서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한의학을 접하게 되었다.  부친의 한의원을 이어받는 편안한 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스스로 한 단계 뛰어 넘어야겠다는 생각에 아무런 연고자 없는 양산에 병원을 개원한지도 어느덧 2년이다.

박원장은 "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지역에 환원하는 의미에서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봉사하겠다"며 "양산은 조금만 외각으로 나가도 교통이 불편해 어르신들이 아파도 조기치료를 못 받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앞으로 뜻을 함께하는 의료진이 늘어나 더 많은 곳에, 더 자주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환자를 찾아 진료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행복하고 천직이라는 그의 모습에서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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