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미래 꿈꾸는 지혜의 공간 양산에서 처음 여성복지센터의 필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여성복지센터가 막상 문을 열기까지에는 적잖은 난관이 있었다. 예산확보와 부지선정작업, 시민사회의 의견수렴 등을 거치는 동안 양산시 여성복지센터는 양산 여성들의 10여년 해묵은 숙원사업이 되어 왔었다. 그러다 지난 2001년 3월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12월에 부지 매입 및 설계 용역을 마치고 2003년 1월에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9월 18일에 준공을 했다. 2003년 12월 10일에 개관식을 가진 이후 교육프로그램 및 강사선정 등 내부 준비작업을 거쳐 2004년 6월 첫 강좌를 개설한 뒤로 어느새 2년이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시청을 들어가 문화예술회관 왼쪽을 끼고도는 도로를 따라 곧장 앞으로 나가면 쉽게 눈에 뜨이는 남부동 875-2번지의 노란색 4층 건물. 661.40㎡(200평) 부지에 연건평 1,343.16㎡(406평)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1층에는 사무공간·작품전시실·건강관리실, 2층에는 상담실·요리교실·임시보호실이 있다. 3층에는 놀이방·서예실·양재실·취미교실이, 4층에는 다목적 홀·피부미용관리실이 마련돼 있다. 욕심 같아서는 머잖아 인구 50만이 될 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좀 더 큰 규모의 시설을 갖췄으면 싶지만, 1기 강좌에 1,000명 정도의 수강생은 받을 수 있다니 우선 이만한 시설이나마 갖춘 것에 흔감해 할 일이다.
올해도 풍성한 강좌여성복지센터는 이미 올해 제1기 교육을 시작했다. 지난 1월 20일까지 수강생 모집을 끝내고 2월 6일부터 각 과목별 개강을 했다. 올해는 총 38과목 986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펼친다. 한식조리사·화훼장식사·발관리사·종이접기지도사 등 직업기술교육에 15과목 308명, 서예·사군자·댄스스포츠·중국어 기초 등 사회문화교육에 13과목 390명을 모집했다. 이밖에도 피부미용관리사·수지침·요가 등 10과목 258명을 대상으로 야간반도 운영하고, 단기직업훈련 과정으로 간병인·가사도우미 등 30명을 대상으로 종합관리사교육도 실시한다. 또 3월 6일부터 시작하는 2개월 과정의 ‘엄마랑 체조반’과 ‘동화구연반’도 별도 운영한다. 모집인원은 ‘엄마랑 체조반’ 30명(엄마와 만4세~만6세 아동 2인1조), 동화구연반 30명이다.대부분의 과목에 모집정원이 다 찼지만, 과정 중간에 탈락하는 수강생이 있을 수 있으므로 모집기간에 등록을 못한 시민들을 위해 추가접수를 받고 있다. 여성복지센터라고 해서 강좌가 여성에게만 국한돼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남성들도 원하기만 한다면 어느 강좌든지 신청이 가능하다고 한다. 어린 자녀를 둔 수강생을 위한 무료놀이방도 운영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까지 방학동안에만 운영했던 저소득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공부방을 연중 상시 운영한다. 이 공부방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자 자녀, 모부자복지법에 의한 보호대상자 자녀, 국가유공자의 자녀, 소년소녀 가장세대, 저소득층 자녀(학교장 및 이장이 추천한 학생) 중 초등학교 4~6학년, 중학교 1~3학년에게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기본과목(영어, 수학)에 대한 학습지도로 알차고 건전한 생활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4월 3일부터 7월 21일까지, 그리고 8월 28일부터 12월 22일까지는 방과 후 학습, 여름방학기간인 7월 24일부터 8월 25일까지는 여름방학 학습, 겨울방학기간인 12월 26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는 겨울방학 학습으로 운영한다. 복지센터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양산시 여성복지센터는 민간기관에 위탁을 해 운영하는 여느 복지센터와는 달리 시가 직접운영하고 있어 수강료가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강사진에 강좌 내용 또한 매우 알차다. 5개월 과정이 5만원, 3개월 과정이 3만원으로 1개월 당 수강료가 1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시 경제사회국 사회복지과 정연현 과장이 복지센터의 전체업무를 총괄하는 가운데 여성복지담당 최정순 계장과 복지센터담당 공무원인 송문희 씨가 복지센터 운영책임을 맡고 있다. 또 복지센터 현장에서는 상근직원인 김미애 씨와 박정숙 씨, 구은정 씨가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김미애 씨와 박정숙 씨는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교실과 각종 기자재를 미리 점검하는 일에서부터 복지센터의 크고 작은 일들을 관리하고, 구은정 씨는 주로 놀이방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직업기술교육으로 해당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이나 창업을 하도록 돕는 일에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 사회문화교육을 통해서 여성들이 자아를 실현하고 잠재된 능력을 계발하는 것을 보는 것도 크나 큰 기쁨입니다”라고 말하는 김미애 씨와 그녀의 동료인 박정숙 씨, 구은정 씨에게서 내비치는 열정과 활력은 곧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로 파급되려니 싶다. 기자가 김미애 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으려니 마침 담당공무원인 송문희 씨가 문을 열고 들어선다. “교육수강 신청을 받을 때 우선적으로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그분들에게 최대한의 혜택과 지원이 돌아가도록 애는 쓰고 있습니다만, 좀 더 많은 분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돌아갔으면 합니다. 기능습득, 자격취득 등 생활경제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력개발을 위해 보다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다른 급한 일로 자리를 비운 최정순 계장은 다음날 전화로 얘기를 나눴다.“우리 여성복지센터가 개관될 때부터 복지센터의 일을 맡아왔는데 처음에는 여성단체 관계자나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들이 주로 수강을 했는데 올해는 강의실에 낯선 얼굴들이 많이 보여 무척 반가웠습니다. 젊은 여성들의 참여가 점점 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인 일이고… 하지만 아직도 여성복지센터가 하는 일과 이곳에서 행하고 있는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모르는 시민들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시민들이 여성복지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고 그를 통해 보람과 기쁨을 맛 보셨으면 합니다.” 최정순 계장이나 송문희 씨 모두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사명감에 충만해 있는 공무원인 성 싶어 이들에게 양산의 절반인 양산 여성들의 복지가 맡겨져 있다는 것이 미덥고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