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지방선거판이 본격 레이스가 펼쳐지기 전부터 벌써 구린내를 풍기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에 뜻을 둔 한 예비후보의 박사논문이 표절이라는 의혹이 불거진데 이어 이번에는 현역 시장이 국회의원 등을 상대로 공천로비를 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논문표절 여부는 해당 대학이 문제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니 결론을 지켜볼 일이지만, 논문이 심의대상이 된 것만으로도 대학의 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양산시민들로서는 민망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다. 또 시장의 공천로비 논란도 볼썽사납기는 마찬가지다. 본인의 말대로 ‘지역 사찰의 스님으로부터 덕담과 교훈이 되는 글귀를 받아, 중앙부처나 국회의원 등 우리지역 발전에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기념품으로 전달한 것’이 지금까지 있어왔던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선거를 목전에 두고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사들에게 선물을 돌렸다는 것은 충분히 의심을 받을만한 일이다. 시장은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일련의 사태들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응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태를 클린공천을 하는 내부 자정의 계기로 삼는다면 한나라당에는 어쩌면 득이 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라도 한나라당 간판만 달아주면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해 이번 사태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한나라당에는 뜻하지 않은 화가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열린우리당 역시 남의 당 허물을 반사이익으로 삼으려 할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정서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인물을 후보로 내놓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양산의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정당 할 것 없이 먼저 당내 내부 공천부터 깨끗하고 산뜻하게 치르는 것으로 출발해주기를 바란다.--------------------------------------------------3월 22일은 열세 번째 맞는 ‘세계 물의 날’ 이다. ‘세계 물의 날’은 지난 1992년 제4차 UN총회가 브라질 리우환경개발회의(UNCED)의 건의를 받아 지정한 날로, 1993년부터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행사를 가져왔다. UN이 특별히 물의 날을 지정·선포한 까닭은 갈수록 지구촌의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모든 나라가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될 필요성 때문이었다. 세계물위원회(WWC) 등 국제기구는 세계 각국이 물 관련 투자를 확대하지 않을 경우 2025년쯤엔 세계인구의 절반이 물 부족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따라서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분쟁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도 공연한 엄살이 아니다. 통계에서 드러나듯 우리나라의 물 사정도 자못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은 1,274mm로 세계평균 973mm보다 1.3배 높지만 인구밀도가 높아 1인당 연 강수량은 2,705㎥로, 세계 1인당 연 강수량 26,800㎥의 10%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1인 1일 물 소비량은 프랑스(147ℓ), 독일(131ℓ), 영국(132ℓ) 등에 비해 훨씬 많은 238ℓ이나 된다. 건설교통부의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보면 우리나라는 올해부터 연간 1억 톤의 물이 부족할 것이며 2011년부터는 연간 18억 톤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우리가 보다 적극적으로 물 소비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날에는 물건을 헤프게 쓰거나 돈 따위를 흥청망청 쓰는 것을 일러 ‘물 쓰듯 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무엇이든 아끼고 귀히 여기는 것을 가리켜 ‘물 쓰듯 한다’고 말해야 할 판이 되었다. 나 자신부터,내 가정부터, 물 절약 운동과 물 오염 줄이기 운동에 발 벗고 나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