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쿨존으로 지정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명확한 책임기관이 없다는 점, 스쿨존 홍보부족으로 인한 시민의식부족, 스쿨존법령에 따른 행정기관의 관리ㆍ감독소홀 등이 지적되고 있다.신도시 1단계 구역에 위치하고 있는 신양초등학교는 3월 1일자로 개교한 신설학교다. 학교가 개교되기 전 발빠르게 스쿨존지정은 되었으나 시설물설치는 멀찌감치 밀려 있는 상태. 신도시 1단계 개발지역의 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와 양산시의 인수협의과정에서 누락되어 시설물 설치는 제때에 이루어지지 못했다. 학교 바로 앞으로 나있는 도로는 아직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학교주변으로 많은 차량들이 주ㆍ정차를 일삼고 있다. 대형트럭들도 주차되어 있어 어린이들의 통학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다. 게다가 학생들의 통학로로 사용되어야 할 인도에 새시업체들의 영업소가 난립해있어 행정기관의 단속이 필요한 상태다. 신양초등학교 정문 앞 주변은 중앙중학교와 남부고등학교, 아파트와 맞닿아 있어 차도보다는 '차 없는 거리'가 더 어울리는 곳이다.신양초에 아이를 보내고 있다는 학부모는 "학교가 세 군데나 몰려있는 이곳에 굳이 차도가 있어야 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싼 예산을 들여 스쿨존 시설물을 설치하기보다 학교 앞 통학안전을 위해 차라리 차 없는 거리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신양초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삽량초등학교. 삽량초 역시 스쿨존으로 지정되어 시설물까지 설치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생각지 못해 커브길 안내표지판이 위험물로 둔갑한 사례다. 안내표지판의 뒤쪽 철판부분이 날카로워 아이들이 장난을 치다 다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삽량초의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달려가다 부딪히기라도 하면 얼굴부분이 찢어지는 등의 상처가 날 것이다. 왜 저렇게 생각 없이 시설물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행정의 무심함을 비난했다. 지금까지 학교별로 살펴본 스쿨존의 현실은 스쿨존 11년차가 무색할 정도로 심각했다. 스쿨존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쿨존으로 지정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명확한 책임기관이 없다는 점, 스쿨존 홍보부족으로 인한 시민의식부족, 스쿨존법령에 따른 행정기관의 관리감독소홀 등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국민생활안전확보 100일'을 내걸고 스쿨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하겠다던 경찰서와 시청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단 한차례의 단속도 펼치지 않고 있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스쿨존교통사고대응책을 위해 양산을 비롯한 22개 지역경찰서장이 직접 스쿨존을 방문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