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민신문을 비롯한 전국 41개 주간지 발행인과 18개 지역일간지 편집국장이 한자리에 모여 '5.31 지방선거 공정보도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해 발표한 것은 오는 지방선거에 임하는 지역신문사들이 공정한 선거보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공동으로 선거보도준칙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그동안 치러진 숱한 선거가 거의 모두 부정ㆍ부패, 혼탁선거로 얼룩졌던 데는 무엇보다도 선거에 나선 후보자나 정당의 책임이 크다고 하겠지만, 이에 부화뇌동한 언론의 책임 또한 가볍지 않다. 특정후보나 정당을 겨냥한 편파보도와 불공정보도에서부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보도, 어긋난 판세분석, 조작적인 여론조사보도 등 언론이 저질러온 삿된 행각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기에 5.31 지방선거를 7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나온 이번 '공정보도 결의문'은 언론 스스로가 선거의 공정한 감시자가 되겠다는 것을 다짐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번 결의문 채택에 참여한 59개 지역신문사들은 모두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따른 200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사로 편집권 독립, 언론윤리 실천 여부, 지역사회 기여도 등에서 건강성이 입증된 언론사들이다. 따라서 이들이 한마음으로 결의해 채택한 보도준칙의 실천여부는 바람직한 선거보도 지침의 확립이라는 차원을 넘어 이 땅에 올바른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판가름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결의문ㆍ본지 선거보도원칙' 내용 일치
총 9개항으로 된 결의문을 보면 ▶편견과 이해관계 배제 ▶지역성 배제 ▶균형보도 및 정확한 정보제공 ▶쟁점 발굴보도 ▶추측보도 및 경마식보도 지양 ▶정부시책 신중보도 ▶유권자 계도 및 선거부정 감시 ▶자기감시 충실 ▶공정한 사진보도 및 편집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초 이미 ▶후보 중심에서 벗어나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 ▶인물이 아닌 정책과 이슈 중심의 선거보도 ▶중앙의 가치가 아닌 지역의 가치를 고민하는 선거보도 ▶선거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부정적인 보도가 아닌 발전적이며 긍정적인 선거 보도 ▶정치적 부정과 비리, 불법과 타협하지 않는 선거보도 ▶후보자간 양적인 분배가 아닌 질적인 분배를 원칙으로 하는 선거보도 등 6개항의 선거보도 원칙을 밝힌바 있는 본지는 59개 지역신문사가 공동으로 채택한 '5.31 지방선거 공정보도 결의문' 준수에 누구보다도 앞장설 자세를 갖추고 있다. 사실상 공동결의문이나 본지 보도원칙의 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이므로 본지가 스스로 정한 보도원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곧 공동결의문의 보도준칙 실천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벌써부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말들이 쏟아지고 공천관련 잡음, 상대 흠집 내기 등 볼썽사나운 작태가 벌어지고 있는 판이라 이번 지역신문 공정보도결의에 참여한 신문사들은 공정보도 실현을 위한 각오를 더욱 다잡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