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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5.31 지방선거 민심탐방<2>..
사회

5.31 지방선거 민심탐방<2>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3/24 00:00 수정 2006.03.24 00:00
주인은 바로 우리, 청소년이 말한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으로 이번 지방선거부터 선거연령이 만19세로 낮춰지게 되었다. 1987년 5월 31일 이전 출생한 만19세의 청소년들도 어엿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첫 선거권을 가지게 된 만 19세 청소년들. 시 선관위에 따르면 선거연령 조정으로 새롭게 늘어난 유권자만 1만3천여명에 이른다. 이른바 ‘10대 표심’이 선거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선거에 대해 무관심한 10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양산의 미래를 짊어질 10대,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선거 무관심은 정보부재가 원인

정상은 올해 선거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선거인지는 알지 못했다. 내 자신이 무관심했었다는 탓도 있지만 주위에서도 선거는 단지 선거일 뿐 뭔가 획기적으로 바뀐다는 기대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양하나 어떤 사람들이 후보로 출마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것도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 사람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선거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박혜선 부끄러운 얘기지만 금품선거가 난무했던 그 시절 어머니 손을 잡고 유세장에 가서 후보의 연설을 듣고 뭔가를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일단 그때는 그렇게라도 해서 후보들의 얼굴이나 공약을 머릿속에 새길 수 있어 지금처럼 무관심한 상태는 아니었다.
금품선거도 문제였지만 후보들에 대한 정보부족이 선거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큰 문제인 것 같다.

양하나 정치라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중앙이나 지방이나 할 것 없이 서로 옥신각신 싸운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어떤 이가 A라는 의견을 내놓으면 B는 반대하고 서로의 의견이 더 옳다고 싸운다고 얘기하면 될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재미있다고 표현을 하면 될까. 하지만 그 재미 뒤에 씁쓸한 기분이 많이 남는다.

정상은 선거권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의식하고 있지는 않았다. 내가 선거권이 있다는 걸 의식하게 된 이상 5월 31일 꼭 선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선거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는 적극성을 뛸 것 같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선거는 금품선거라는 인식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선거법이 엄격해져 불법선거운동을  제재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규제가 후보들에 대한 정보도 함께 규제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문화시설확충이 최대 관심

박혜선 문화예술회관이 생기고 나서 문화공연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하지만 문화시설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양산이 꽤 넓은데 모든 시설이 시내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도 문제다. 양산지역에 골고루 문화시설이 갖춰졌으면 좋겠다.

양하나 청소년 문화의 집도 참 좋은 곳인데 너무 좁아서 갈 수가 없다. 앞으로 시장이나 시의원이 될 분들은 문화시설확충은 물론 청소년 문화의 집을 꼭 넓은 곳으로 옮겨줬으면 좋겠다.
좁은 공간 때문에 갈 엄두를 못내는 아이들이 너무 많다. 단순히 옮겨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인드가 깨어 있는 분이라면 좋겠다.

참 양산도서관. 인구 22만인 시 도서관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다.

정상은 맞다. 도서관 정말 문제다. 열람실도 부족하고 장서규모도 너무 적고 시설도 너무 낡았다. 장소도 문제다.  사람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하는 곳이 도서관인데 접근성이 정말 떨어진다. 그리고 도서관의 개수도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양하나 양산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어도 좁으니까 부산에 있는 학교도서관까지 가게 될 때가 많다. 시간들고 돈들고 불편하다. 양산의 발전 속도에 비해 문화시설은 타 시·군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형식보다 내실있는 사람 필요

박혜선 선거철에는 뭐든지 다해줄 것처럼 행동하는 가식적인 행동이 싫다. 선거철에만 어려운 이웃들과 노인을 위하고 시장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 같다. 많은 것을 해줄 것처럼 떠들어대지만 막상 당선 되고나면 태도가 달라진다. 서민을 위하는 정치인에서 ‘에헴’하는 정치인들로 바뀐다.

우리는 거리감 느껴지는 근엄한 분보다 실질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친근한 사람이 시장이나 시의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상은 나도 동감이다. 선거철 공허한 공약보다 시민들 곁으로 파고들 수 있는 현안들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눈에 보이는 거창한 것보다 작지만 소신 있고 내실 있는 것들을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면 좋겠다.

양하나 공감한다. 청소년의 입장으로서 다시 한 번 말하면 문화시설이 많이 생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청소년 문화의 집 공간이 더 넓어져야 하고 프로그램도 많이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도서관은 꼭 옮겨 달라. 또 하나 지역적으로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발전해갔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도 선거권이 있으니 그동안 외면했던 청소년 분야에, 우리가 원하는 것에 귀기울여 줬으면 좋겠다.

정리 - 오정숙 기자 / ojs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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