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날짜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전국 주요 지역일간지 편집국장과 지역주간지 발행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5.31 지방선거 공정보도 결의문’을 채택해 발표한 것은 언론계 내부는 물론 이를 바라보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커다란 공명을 일으키고 있다.더욱이 이번 결의문을 채택한 주체가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따른 2006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 59개 언론사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결의문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언론사 스스로가 선거관련 공정보도에 대한 결의를 하고 나섰다는 것은 그동안의 각종 선거보도에서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해 결의문 채택의 뒷맛이 개운치 않다. 사실 선거 때마다 불거져 나온 지역감정 조장과 흑색선전, 타 후보 비방 등 온갖 부정과 혼탁의 그늘에는 삿된 언론이 똬리를 틀고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정후보나 정당을 겨냥한 편파보도와 불공정보도도 다반사였다. 그러므로 이번 ‘5.31 지방선거 공정보도 결의문’ 채택은 언론의 지난 잘못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자 오는 선거에서는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하겠다는 것을 다짐한 엄숙한 선언인 것이다. 지난 2월 초 유권자 중심의 선거보도, 정책과 이슈 중심의 선거보도, 지역의 가치를 고민하는 선거보도 등 6개의 항의 선거보도 원칙을 제시한 본지는 공정한 선거보도의 준칙을 지키는데 그 어느 누구보다도 앞장설 것이다. 선거판에서 벌어지는 사안을 쫓아다니는 경마식 보도나 근거 없는 뜬소문과 흑색선전을 그대로 받아쓰는 짓거리는 한사코 마다할 것이다. 소모적인 정치공방에 귀한 지면을 낭비하기 보다는 후보자에 대한 심층적인 정보를 유권자에게 제공하려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2년 연속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대상에 선정된 언론사의 자존심과 자긍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믿는다. ----------------------------------------------“양산시장은 어떤 인물이 되어야 좋을까?” “우리 지역 시의원으로는 누가 나왔나?” “양산을 대표하는 도의원으로 마땅한 인물은?”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연히 나옴직한 물음들이다. 하지만 아직 이런 물음들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이야 하마 선거바람이 뜨겁게 불어주었으면 싶겠지만 시민사회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말이 지방선거지 이번 선거도 중앙 정파의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측면이 강하고 시골 구석구석까지 파고든 중앙의 메이저언론들도 ‘양산시장이 누가되느냐’보다는 ‘서울시장이 누가 되느냐’에만 관심을 갖는다. 신문을 구독하는 가구 중 조선일보 31.5%, 중앙일보 25.9%, 동아일보 23.3%로, 이들 3개 신문이 전체 신문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무려 81%나 되는 현실이고 보니, ‘지역에 관심을 갖자’는 지역 풀뿌리신문의 목소리는 약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우리는 또 다시 목소리를 높여 말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양산시장과 양산시의회 의원, 양산지역을 대표하는 경남 도의원을 뽑는 선거다. 양산시민에게는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이 누가 되느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꼼꼼히 챙겨보자. 후보로 나선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그가 제시하고 있는 공약은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지,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세금으로 월급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인물은 누구인지를 잘 따져보자. 그러자면 혈연, 지연, 학연 따위에 얽매여서 투표를 하던 지난날의 투표행태도 과감히 벗어 던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