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거제의 한 초등학생이 스쿨존에서 대형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사고가 발생한 후 또다른 스쿨존에서 교통계도를 하던 학부모를 치고 달아난 뺑소니 사고도 발생했다. 이것이 스쿨존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우리시라고 다르지는 않다. 신기초등학교 앞 택시는 아직도 택시정차장이 아닌 스쿨존 내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주정차를 일삼는다. 스쿨존내 불법새시영업소가 판을 치고 단속의 손길은 아득하다. 그렇다면 스쿨존의 문제점은 무엇일까?먼저 스쿨존지정과정이 너무 복잡하다. 스쿨존지정과 설치가 원활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절차가 책임기관을 중심으로 간소화되어야 할 것이다. 스쿨존이 지정되었다 해서 시설물이 쉽게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 예산이 한정되어있어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길면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스쿨존시설물설치에 대한 예산확보는 필수적이다.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가지. 스쿨존으로 지정, 시설물이 완벽하게 설치되었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바로 어린이의 안전을 걱정하고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이다. 스쿨존 내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시속 30킬로 이하로 서행하고 주ㆍ정차를 금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스쿨존이 뭔지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알아도 지키기를 거부하는 시민들도 있다. 시민의식만 투철하다면 스쿨존은 없어도 될 제도이지만 더 이상 잘 지켜주기를 바랄 수만은 없는 법. 시와 경찰이 하나가 되어 '전쟁'을 선포하는 일이 있더라도 끈질긴 관리감독을 실시해야 한다.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을 위험한 곳으로 다니게 할 수는 없다. 적어도 우리시에서는 절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남의 아이가 아닌 우리 아이라고 생각하자. 우리가 조금 편하자고 문명의 이기가 주는 편안함과 아이들의 소중한 목숨을 맞바꿔서야 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