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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지령 30호 ≪주변인과 시≫ 출간..
사회

지령 30호 ≪주변인과 시≫ 출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3/24 00:00 수정 2006.03.24 00:00
지역 문인들의 서른 번째 발자국

연륜 묻어나는 양산 문인의 자랑

우리 양산에서 시 전문 순수문학 계간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그것도 한 두 차례, 많아야 십여 회 반짝하다 사라지는 여느 문예지들과는 달리 지령이 족히 30호나 되는…

올 봄호로 지금까지 통권 30호를 낸 계간 ≪주변인과 詩≫가 바로 양산에서 나오는 양산의 문예지다.

지난 1990년대 중반 보광고 교사인 문학철 시인을 비롯한 일군의 시인들이 하북면에서 <차말 사람들>이라는 시동아리를 만든 것이 계기가 되어 1998년 봄 ≪주변인과 시≫ 창간호가 나온 뒤로 회를 거듭해 마침내 30호 째 ≪주변인과 시≫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도 일반 시민은 물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문학인들 가운데도 이를 까맣게 모르고 있는 이들이 있다니,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공연한 헛말이 아닌가 보다.

어쨌거나 경남의 크고 작은 시군은 말할 것도 없고, 거의 모든 것이 양산보다 대여섯 배 더 큰 도시인 울산에도 이만한 연륜을 갖춘 문학잡지가 없다는 점을 놓고 보면 ≪주변인과 시≫의 오늘이 자못 놀랍다. 
 
▶외부 도움 없이 회비ㆍ구독료로 경비충당
이 문예지의 발행인이자 본지에 문학칼럼 <시가 있는 마을>을 쓰고 있는 문학철 시인은 발간사를 통해 "경제적으로 순문학 잡지 발간이 예나 지금이나 어렵지 않았던 적이 있을까마는 다른 것에 기대지 않고 내부의 힘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어렵사리 지금의 30호까지 밀고 왔다.

3호 낼 때 너무 힘들어 첫 세 걸음을 넘어지지 않고 걷는 아이는 열 걸음도 백 걸음도 잘 걷게 된다고 희망사항을 말했었는데 그 희망대로 풀리려는지 ≪주변인과 시≫가 어언 통권 30호다"며 30호를 내놓는 남다른 소회를 밝히고 있다.

또 편집주간인 노창재 시인은 "30여명 회원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회비와 정기구독자의 구독료로 발행경비를 조달하느라 책이 나올 때마다 발행인과 편집위원들은 진땀을 빼고 있다"며 문학을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의 정기구독을 호소했다.

▶양산을 디딤돌로 전국으로
지평확대
≪주변인과 시≫가 나오는 곳은 양산이지만, 이 문예지의 편집동인들은 부산, 울산, 대구, 경북 그리고 멀리 서울까지 널리 포진해 있어 이제 ≪주변인과 시≫는 양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훌쩍 뛰어넘었다.

봄호답게 개나리 꽃잎을 닮은 노란색 겉옷(표지)을 입고 2006년 봄을 연 이번호에는 회원 35인의 신작시를 비롯해 김진희 시인의 작은시집과 시평(배정희), <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널리 알려진 청년보다 젊은 노시인 이생진 시인을 만난 <시인을 만나다⑭>, 울산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변방]동인을 탐방한 <동인 엿보기⑤>, 임종성 시인의 <계간 시평> 등으로 속 또한 알차고 여물다.

낱권 값은 6,000원, 연간 구독료는 20,000원이라고 하는데 구독신청은 ≪주변인과 시≫ 편집부(북정동 550-7 386-250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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