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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등교실 '춥거나 덥거나'..
사회

초등교실 '춥거나 덥거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3/31 00:00 수정 2006.03.31 00:00
2008년까지 17개 초교에 냉난방 설치완료 예정

"여름에는 너무 덥구요, 겨울에는 너무 추워서 수업을 못하겠어요"

관내 초등학교 31개 중 17개에 이르는 초등학교의 냉난방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서둘러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도시 내 초등학교의 관리를 맡고 있는 담당자는 "최근에 지어진 신설학교는 냉난방 시설이 있지만 그 이전에 지어진 학교는 선풍기와 난로로 여름과 겨울을 나고 있다. 겨울에는 난로로 난방이 가능하지만 여름의 무더운 날씨는 선풍기로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고 말했다. 

관내 중학교는 냉난방시설물을 100% 완료해 여름부터는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등학교는 냉난방 시설물이 일찌감치 설치된 것으로 나타나 입시위주의 교육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혜택이 모든 학생들에게 골고루 가야겠지만 예산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중ㆍ고교는 냉난방시설물이 모두 완료된 만큼 나머지 초등학교는 늦어도 2008년까지는 모두 설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냉난방시설이 설치되어있는 학교에서도 여름날 무덥기는 마찬가지다.  냉난방 기준온도는 18도 이하일 때와 26도 이상일 때 냉ㆍ난방기를 틀도록 되어 있지만 지침대로 지키는 학교는 드물기 때문이다.

"한 달 요금만해도 6~7백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도 있다. 학교 총운영비에서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빠듯한 운영비로는 상당한 부담이 가는 액수여서 웬만큼 덥거나 춥지 않고서는 냉난방시설물이 있어도 사용하지 못한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교육현장의 이러한 어려움에 따라 올해 초 교육용전기요금이 kwh 당 89원에서 16.2% 인하된 74.6원으로 책정됐지만 여름ㆍ겨울에는 인하율이 적어 별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산업용전기요금과 비교하면 아직도 턱없이 비싸 학교의 냉난비부담은 여전히 큰 상태.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냉난방시설이 늦어지고 있는 우리 교육의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정부에서 교육용전기요금도 더 인하해 하루빨리 쾌적한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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