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뛴 3년 보람 가득”“여자라서 놀랬습니까? 별로 놀랠 일도 아닌데...” 여자가 운전기사를 하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하는 김분임(44) 씨. 그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전국모범운전자 양산지회에 속해있는 홍일점 중의 한 명.“택시운전을 하게 된 지는 3년이 조금 넘었지만 운전 경력은 15년입니다. 예전부터 운전을 하며 이리저리 다니는 것을 무척 좋아했거든요”라며 3년 전을 회상한다. 택시 운전기사를 하고 싶었지만 반대할 것이 뻔한 남편 몰래 택시기사자격증을 따왔다. 고민 끝에 택시운전을 하고 싶다며 살며시 자격증을 내보이자 예상대로 남편의 반대는 심했다고 한다.“처음에는 펄쩍펄쩍 뛰며 안된다고 말리다가 나중에는 마지못해 허락을 하더군요. 택시영업 시작 하루 전날에도 지금이라도 그만두면 안되겠냐고 설득시켰지만 결국 제 고집을 꺾지는 못했죠” 현재 김분임 씨는 지금 그녀가 하는 일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도울 때라던가 큰 돈이 든 지갑을 분실한 손님에게 무사히 전달할 때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처음 택시운전을 시작할 때는 여자라는 것이 신기한지 ‘대단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이제 남성 운전자와 별다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택시운전은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여자로서 못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좋아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특히 밤늦게 타시는 여자분들이 좋아하세요. 같은 여자라 안심이 된다구요. 술마시고 술주정 하는 골치 아픈 손님들도 있지만 동료들이 있기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현재 고등학생인 아들과 초등학생 딸이 있다는 그녀는 남편과 아이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한다. 이들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현재 그녀의 당당한 모습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항상 스스로 잘 알아서 행동해주는 아이들이 있어 정말 든든합니다. 앞으로도 든든한 시민의 발로써 열심히 뛰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김분임 씨의 모습에서 당당한 여성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오정숙 기자 / ojs7712@-------------------------------------------------“아들사랑 특허출원 계기”“생활 속의 작은 아이디어가 기능성 신발을 탄생케 했습니다”현직 공무원이 생활 속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충격완화와 자체통풍기능을 갖춘 무좀 예방용 기능성 신발을 개발, 실용화하는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바로 양산시청 공무원 김봉호(46) 씨. 김씨는 제품개발연구 3년만인 지난해 12월, 충격완화와 무좀방지기술개발에 대한 국내특허를 획득한데 이어 세계특허를 출원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한다. 이어서 제품성능도 합격통지를 받고 이 기술을 등산화와 안전화에 접목해 최근 시판에 들어갔다. 등산화는 12만5천원, 안전화는 3~4만원대로 기능성 신발임을 감안할 때 저렴한 가격이다.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신발밑창 뒷굽과 앞굽 부분에 충격을 흡수하는 10개의 특수 알루미늄을 달고, 겉창 앞뒤에는 공기순환통로인 에어체크밸브를 장착했으며, 항균제 주입구도 갖췄다. 이에 따라 걸어다닐 때 신발의 앞, 뒤 눌림으로 충격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신발내 공기가 자동으로 순환되고 항균제를 수시로 주입할 수 있어 무좀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특징이 있다. 기능성 신발 개발은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기능성 신발을 연구하게 된 계기에 대해 “3년전 군에 간 아들이 딱딱하고 통풍이 안 되는 전투화로 인해 허리통증과 무좀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전투화의 내부구조를 개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퇴근 후에 틈틈이 연구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김씨가 개발에 성공한 기능성 신발은 산업현장의 근로자들이 싣는 안전화에 처음 접목돼 실용화됐으며, 지난해 12월 본격 생산체제를 갖추는 등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의 수출전문 무역업체와 등산화와 안전화의 수출계약 협의도 추진 중이어서 해외수출도 머지않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앞으로 운동화와 신사·숙녀화 등에도 이 기술을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며 “기능성 신발이 소비자들의 건강증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홍성현기자 / redcas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