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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을 찾은 피아니스트 이희아를 만나다..
사회

양산을 찾은 피아니스트 이희아를 만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4/07 00:00 수정 2006.04.07 00:00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더 없이 행복해요”

지난달 30일 저녁 7시 30분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희아 피아노 연주회’는 연주회장을 찾은 청중들에게 오랫동안 지울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었다. 여든 여덟 개의 피아노 건반 위를 넘나들며 네 손가락이 빚어내는 선율은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이었다.

“나는 손가락을 네 개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내 손을 생각하면 아주 귀중한 보물의 손이다”
그녀가 쓴 일기에서 보듯 그녀는 자신에게 없는 것보다는 주어진 것만이라도 감사하며 장애와 당당히 맞서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저는 아마도 타고난 무대체질인가 봐요. 무대에 서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더없이 행복해요”

연주회가 있기 전 잠시 만난 이희아씨가 기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무슨 말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 잔뜩 긴장하고 있는 기자를 완전 무장해제 시킨다.

남보다 모자라는 손가락에 50㎝ 남짓한 짧은 다리, 피아니스트로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약점과 역경을 딛고 세계 유일의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된 이희아씨에게는 그처럼 사람들을 사랑하는 맑고 밝은 따뜻한 심성이 있었던 것이다. 

“희아는 첫 무대에서 이미 가능성을 보여주었어요. ‘전국학생 연주평가회’가 첫 무대인 그 대회 유치부에 나가 연주를 하는데 집에서 연습할 때보다 훨씬 자신 있게 연주를 하는 것을 보고 희아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오늘이 있기까지 끊임없이 애절하고도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 우갑선씨의 말에 딸을 향한 진한 사랑이 배어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피아노와 노래로 희망과 행복을 전해줄 수 있는 저 자신이 참 자랑스러워요. 앞으로도 웃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계속 무대를 지키겠어요”

그렇게 피아니스트 이희아는 양산시민들의 가슴에 희망과 행복을 심어주고는 또 다른 어느 곳에 행복의 바이러스를 퍼뜨리기 위해 양산을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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