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이 확정되면서 공천에 따른 진통으로 지역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7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양산시장 공천자로 윤장우 전 경남도 민방위재난관리과장을 결정하자 이미 도의원 및 시의원 공천자를 발표한 뒤 한나라당 당원 및 지지자 사이에서 일고 있는 ‘공천자 내정설’이 도마에 오른 것. 제일 먼저 반발한 것은 함께 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나섰던 성홍룡, 안일수, 우종철, 조문관 예비후보들이다. 성홍룡씨는 10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거짓으로 이어진 공천과정이 지나갔다”며 김양수 의원에게 “정치를 하기 위하여 필요한 거짓말이라면 그런 정치는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성씨는 “사전에 공천기준을 밝히지 않았고 공천과정에서 의견 조율 과정을 한 번도 가지지 않았음을 증언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우종철, 조문관씨는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경남도당의 공천 심사에 승복할 수 없다며 재심을 요청했다. 두 사람은 공천기준을 공개하고, 공천기준에 있어 부도덕한 인물이나 선거법 위반 사례 등이 있는 후보를 배제하라는 중앙당 지침을 위반한 사유, 특정후보를 사전에 내정하고 청탁한 김양수 의원의 사퇴 등을 주장했다. 지난 13일에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출마예정자들을 비롯한 당원 30여명이 한나라당 후원회 사무실에 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일반당원 및 책임당원 4천8백여명의 탈당계와 함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이 밝힌 성명서에 따르면 “당원 및 시민의 여론수렴 한번 없이 양산과 아무 연고도 없는 후보자, 열린우리당에서 온 철새 정치인을 줄 세우기 공천하는 등 밀실, 정략 공천으로 일관해 당원과 시민의 자존심과 권리를 송두리째 무시했다”며 김양수 의원의 사당화를 비난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참석자들은 현재까지 탈당계를 제출한 당원 외에 추가 탈당인원까지 모은 뒤 도당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일 가칭 ‘양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시민연대’가 발기인 대회를 가지고 ‘양산시민연합’ 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시민후보를 추대키로 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민연합은 오는 29일 실내체육관에서 창립대회를 가지기로 하는 한편 추가 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양산시민연합의 출범으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인사와 현재 무소속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오근섭 시장과 손유섭 전 시장을 포함한 인사들이 단일화 논의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연합 관계자는 “현재 시장 후보와 도의원 후보까지는 단일화 대상에 포함시켜 무소속 시민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공천이 끝나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나라당 공천과정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지방선거에 미칠 파급효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