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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여론조사의 허와 실] 여론조사는 정답이 아닌 참고..
사회

[여론조사의 허와 실] 여론조사는 정답이 아닌 참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4/14 00:00 수정 2006.04.14 00:00
여론조사 시기, 표본, 문항 등 고려 / 결과보다 조사과정 보는 눈 길러야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수없이 공표되고 있다.

후보자와 지지자들 사이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시시비비도 많고, 때론 여론조사 결과라며 진정한 여론을 호도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여론조사로서 의미가 없는 데이터들이 여론조사라는 이름으로 둔갑돼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기도 한다.

매번 선거철만 되면 각종 언론에서 봇물 터지 듯 나오는 선거여론조사. 그렇다면 유권자들은 여론조사를 어떤 시각을 가지고 살펴봐야 할까.

우선 여론조사를 제대로 꿰뚫어보기 위해서는 여론조사가 실시된 날짜와 요일, 시간을 잘 살펴봐야 한다. 주로 사무실보다는 집으로 전화가 연결됐을 때 설문에 응해주는 경우가 많고, 주중에 실시되는 여론조사의 응답자는 같은 연령대라도 보수적인 사람이 많다.

그리고 대학생이나 화이트 칼라 계통의 사람들은 주로 주말에 전화 연결이 잘 된다고 한다.  또 중요한 이슈나 사건이 터진 시점에서 얼마의 시간이 지난 뒤의 조사인가도 상당히 중요하다. 대개 언론사에서는 큰 이슈가 터진 뒤 앞 다퉈 여론조사를 실시하는데 이때는 여론이 숙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여론을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2~3일은 지난 후에 실시하는 조사가 더 의미 있다고 말한다.

표본오차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여론조사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40%이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2.0%라고 했을 경우, 이는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했을 때 나오는 실제 지지도는 38~42%내에 있을 확률이 95%라는 뜻이다.

또한 표본오차가 ±2.0%의 경우에 A라는 후보의 지지도가 30%, B라는 후보의 지지도가 31.5%라면 두 후보의 지지도 차이가 표본오차범위 내에 있으므로 지지도의 격차는 무의미한 것이다. 그리고 살펴봐야 할 것이 표본과 표본수이다. 표본의 선택에 따라 같은 내용에 대한 질문이라도 결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표본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특정표본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전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포장해, 특정후보 밀어주기 같은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표본의 연령과 성별이 지역별로 비중에 맞게 분포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표본의 크기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여론조사는 통상 1,000명을 표본으로 하지만 최근에는 700명이나 500명을 표본으로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표본의 수보다 표본의 대표성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500명 이하의 표본은 여론조사로써 신뢰성이 떨어뜨리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 여론조사 문항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여론조사문항이 보편타당한지 검토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워낙 교묘하게 의도한 답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A지역은 환경문제가 심각한 지역입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후보를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서 ‘환경운동가이며 환경학박사 B후보’와 ‘폐기물처리업체 대표 C후보’라는 질문은 제대로 된 질문이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선거철이 되면 여론조사도 많이 이뤄지고 여론조사에 대한 시비도 잦다. 하지만 여론조사는 특정인이 자신의 시각으로 찍은 사진과 같은 것이다.

결과 그 자체보다는 전체적인 추이와 방향을 살피는 수단으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여론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듯 여론조사결과도 항상 참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여론조사를 꿰뚫는 눈을 가져야 한다.

선거보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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