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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가야방송 채널변경 시청자 항의 봇물..
사회

가야방송 채널변경 시청자 항의 봇물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4/14 00:00 수정 2006.04.14 00:00
영화ㆍ스포츠 등 인기채널 고급형 전환 / 시청자 "독과점 이용한 방송횡포" 비난

양산과 김해, 밀양지역 등에 케이블방송을 제공하는 CJ케이블넷 가야방송(주)(이하 가야방송)의 일방적인 채널변경에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가야방송은 지난 4일자로 봄 프로그램을 개편하면서 영화채널인 OCN, 홈CGV와 스포츠채널인 Xports, MBC ESPN 등 모두 8개 채널을 보급형에서 고급형 채널로 변경했다.

하지만 문제는 가야방송측에서 일방적으로 변경한 영화채널과 스포츠채널들이 인기채널이라는 것. 때문에 이 채널을 보기 위해서는 케이블채널 상품을 보급형에서 고급형으로 바꿔야 하는데 현재 보급형은 주택기준으로 7,700원(부가세포함)인 반면 고급형은 16,500원이어서 사실상 두 배 이상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가야방송의 홈페이지에는 일방적 채널변경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가야방송 홈페이지에서 ID coxhan씨는 "돈이 될 만한 채널을 고급형으로 전환하고 봄철 개편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고자 함"이라며 "가야방송이 채널을 인질삼아 상식을 벗어난 유치한 편법을 쓰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ID jbh2785씨 또한 "가야방송에 분노를 느낀다"며 "지역독점권을 이용해 멋대로 채널을 바꾸고 요금을 인상하는 가야방송을 해지해 본때를 보여 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어리에 사는 권종록(51) 씨는 "대기업의 횡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채널 선택권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권씨는 "기존에 방영하던 프로그램인 2005년도 기준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방송사 임의로 추과요금을 부과하고 채널을 변경한 것은 소비자 위법 사항이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가야방송 민원이 빗발치자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강창덕, 김애리)은 지난 11일 'CJ경남방송은 시민을 무시한 일방통행을 자제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남 민언련은 성명서를 통해 "경남지역에서 CJ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방송은 경남, 마산, 가야 방송 등 3개 권역에 이르는데, 서부경남을 제외하고 독점체제로 운영하고 있어 한해도 거르지 않고 요금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채널 변경은 맨발로 다니는 사람에게 공짜로 신발을 제공했다가 발바닥에 군살이 빠지기를 기다려 신발을 비싼 값에 판매하는 상술에 지나지 않는다"며 "변경된 채널을 원위치 시키지 않을 경우 시민단체의 저항에 부딪힘은 물론 지역단위의 강력한 연대로 법 개정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며 경고했다.

이에 대해 가야방송 관계자는 "프로그램 공급자와 매년 계약을 체결하는데, 프로그램 공급가격이 지난해 보다 대폭 인상돼 불가피하게 채널을 변경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매년 채널변경과 요금인상 등과 같은 문제로 시청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음을 감안할 때, 보다 근본적인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야방송을 비롯한 국내 케이블방송사는 그동안 독점적인 사업체제를 통해 안정적으로 사업권을 보장받아 왔다.  하지만 이러한 케이블방송의 방송권역별 독과점은 경쟁저해 및 소비자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즉,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독과점을 인정하고 있는 케이블방송법의 개선 등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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