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공천’을 주장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한 인사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무소속연대를 준비하면서 지역정가의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13일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 후원회에서 탈당을 선언한 공천탈락자들과 지지당원들은 1차로 4,800명의 탈당계를 제출한다고 밝힌 가운데 다음 날인 14일 한나라당 공천자들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탈당한 인사들의 주장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시시비비를 가릴 예정이라고 밝혀 한나라당 내분이 무소속연대의 형태로 진행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공천자들은 “지난 13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모두 4,800명이 동반 탈당했다고 밝혔지만 경남도당에 확인한 결과 지난 2004년 11월 15일까지 도당에 접수된 구당원은 911명이며 2005년 6월 10일부터 2006년 3월 27일까지 도당에 접수된 당원은 책임당원 2,647명, 일반당원 3,235명 등 5,882명으로 전체 당원 6,793명 중 4,800명이 탈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당원이 아닌 일반 시민에게 무차별적으로 탈당계를 제출받는 등 문서위조를 자행한 것”이라며 “선관위와 검찰에 허위사실 유포 및 문서조작 등으로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탈당한 인사들은 “한나라당의 입장에 대해 당의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온 당원들을 밀실공천으로 한 번, 이번 고발로 두 번 죽이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탈당 측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밝힌 구당원 911명은 읍면동별로 당직을 가진 당원들의 수이며 지난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나오연 국회의원 당시 2만여명의 당원명부를 정리하고 난 후 1만여명의 당원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탈당한 인사들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나라당 공천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무소속 연대를 준비 중인 ‘양산시민연합’은 오는 21일 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추진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활동방향을 정리할 예정이다. 시민연합은 이 날 정관 및 조직을 구성하고 단일 후보 추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민연합 관계자는 “읍면동별로 대표 1인을 선출하고, 상임대표를 두는 체제를 고민하고 있다”며 “무소속 단일후보는 가장 경쟁력있는 후보,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5월 6일 창립대회 및 한나라당 밀실공천 시민 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소속 연대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무소속 연대가 지방선거에 새로운 변수 여부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무소속 연대의 행보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후보자들간의 각각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할 만한 대표성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우려의 배경이다. 무소속 연대의 대상으로 거론된 손유섭 전 시장측은 “현재 시민연합의 움직임이 특정후보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합류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또한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시장 예비후보 역시 “각 후보를 아우를만한 어른이 보이지 않는다”며 시민연합의 향후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결국 무소속 연대가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후보자 선정과정을 거치는 일이 필요하다는 지역정가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