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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5.31 지방선거 민심탐방<6> ‘정치따로’ ‘시민따로’ ..
사회

5.31 지방선거 민심탐방<6> ‘정치따로’ ‘시민따로’ 현실이 문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4/21 00:00 수정 2006.04.21 00:00
시민없는 정치, 시민없는 행정이 가장 큰 문제 / 시장, 시의원 후보 각자의 전문성 강화가 절실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역 일꾼들이 일하는 곳은 시청과 시의회이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과 함께 일하는 공무원들이야 말로 시민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지역 일꾼들의 모습을 낱낱이 보고 있는 셈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양산지부(지부장 안종학) 조합원들과 노조사무실에서 1시간여에 걸쳐 지방선거를 앞둔 5명의 공무원들의 속내를 들어보았다.

서민수  현재 정당들을 살펴보면 제대로 된 정당민주정치가 실현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더라. 정말 기대했던 기초의원 공천제도 진정한 기초의원 공천제가 아니었다.

독재와 독단으로 이루어지는 공천과정들과 철저한 자기사람심기에 많이 실망한 상태다.

이운태  당원의 의견은 물론 정작 공천과정에 가장 중요한 시민들의 생각은 빠져 있다. 길거리 나가서 시민들에게 선거가 언제냐고 물어봐라. 대부분 알지 못한다. 그만큼 무관심하다는 얘기다. 정치 따로 시민 따로 그게 바로 현실이다.

정인화  어찌 보면 우리 공무원들이 앞장서서 공명선거를 선도해야 하는데 위치상 그러지 못해 아쉽다.

최치식  경선과정이든 선거든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현실이 가장 문제다. 투표율은 저조하고 젊은 층의 정치적 무관심은 심각하다. 이런 것을 극복해가기 위해서는 당원들의 참여가 우선이 되고 당원들의 참여가 유권자 참여로 이어져 시민들의 진정한 잔치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진심으로 시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서도 무작정 긁어주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계획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계획성 없는 인기위주의 행정은 지양되어야 할 부분이다.

신헌호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이 하루 이틀 된 얘기는 아니지만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나  역시도 정치라는 것이 피부에 와 닿지 않을 때가 많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부분이 일정정도 개선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싶다.

전문성 없이는
의정활동도 없다

서민수  시의원 출마자들은 공약을 내걸 때 자신만의 타이틀을 내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야를 다 잘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분야는 자신의 전문분야로 정하고 감시하고 파고드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대부분의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의 개발에만 치중하고 결국은 예산나눠먹기식으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었다.

최치식  의원뿐만 아니라 자치단체장도 마찬가지다. 공약만 남발하지 말고 자신의 임기동안 실현가능한 공약을 내걸고 다 이루지 못한 과제는 차기인물이 다시 받아 진행시켜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고 접근해 양산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서민수  아직까지 시민들은 개발위주의 정책,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펼치는 시장을 지지하는 것 같다. 어떤 행정을 펼칠 때는 실무자들인 공무원들과 행정과정상의 협의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사부분도 아무리 권한을 시장이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과장급 정도나마 함께 모여 서로 논의할 수 있는 대화와 소통의 창구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운태  공약을 내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공약을 얼마나 실현시키느냐도 중요한데 시민들은 선거 때마다 공약을 많이 내건 사람들만 주목한다. 이런 것은 언론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공약을 얼마나 많이 내걸었느냐보다 얼마나 이뤘느냐에 더 주목하고 평가해야 한다.

정인화  이제 의원들이 의정비를 받는 만큼 실력 있는 의원들이 뽑혀야 한다. 전체적인 행정의 흐름을 알고 파악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

최치식  당연한 얘기지만 어떤 사업을 추진할 때 전체적인 시민들의 입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감정적인 자기고집부리기식으로 밀고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운태  앞으로 상임위원회가 구성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현재 전문위원이 해야 하는 조율의 역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최치식  소신을 가지고 정책발의를 해야 한다. 다수의 분위기나 눈치보기로 소신없이 찬성표를 던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의원 자신이 소신을 가지려고 해도 그러지 못하게 하는 풍토부터 쇄신해야 되지 않을까.

신헌호  의원정수가 늘어 상임위원회가 구성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소속정당의 시장과 의원이 전처럼 극단적 대립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르다 하더라도 차기의 정당공천제를 서로 의식해야 하는 입장 상 그렇게 막 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부작용을 들자면 같은 소속정당일 경우 서로 견제의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좀 더 원활해지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

서민수  감정정치는 배제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보면 제시되는 의견의 타당성보다 상대방에 대한 감정이 우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학연이나 지연, 혈연으로 얽힌 감정적인 부분보다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차가운 머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최치식  공무원들의 정치적 자유 선언은 오히려 공무원줄서기라는 것에 대한 오해의 소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찬성한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공무원의 인사권은 자치단체장이 가지고 있는 만큼 인사나 승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정리 - 오정숙 기자 / ojs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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