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1인당 장서수 0.58권, 타 지자체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
교육청-시청 갈라진 운영, 독서프로그램 개발과 보급 필요 “읽고 싶은 책이 없어요!”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이 한결같이 털어 놓는 불평이다. 양산은 92년 3월에 개관한 양산도서관과 99년 5월에 개관한 웅상도서관이 22만여명의 시민의 문화, 교육, 정보의 욕구를 채우고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다. 하지만 양산도서관과 웅상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서수는 각각 60,230권(2006년 1월 기준), 69,881권(2006년 3월 기준)으로 집계되어 현재 양산 시민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수는 0.58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12월 문화관광부에서 조사한 공공도서관 현황을 살펴보면 양산의 1인당 공공도서관 장서수는 0.57권으로 창원, 마산, 김해의 경우 1인당 장서수가 각각 0.98권, 1.03권, 0.98권인데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보다 인구규모면에서 배 이상 앞서고 있는 창원, 마산, 김해보다 공공도서관 환경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또한 운영되고 있는 2곳의 공공도서관이 서로 운영주체가 달라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양산도서관은 교육청이, 웅상도서관은 시청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상호 도서교환이나 각종 프로그램의 교류는 미비한 실정이다. 운영주체를 떠나 시민들을 위한 도서프로그램 및 도서의 통합 운영은 예산 이 부족한 상황을 부분적으로나마 타개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지역도서관이 해결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서관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서적을 보유하고 다양한 신간을 신속히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산도서관과 웅상도서관의 경우 한해 도서구입비는 6천여만원이다. 하지만 도서관 이용객들은 늘어나는 반면 도서구입비는 제자리 걸음이다. 하루 대출자만 800여명이 넘는데 한달 구입되는 책은 500여권에 불과한 것이다. 한편 각 도서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양산도서관과 웅상도서관은 매년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양산도서관에서는 한자교실, 서예교실, 일어교실, 연필데생, 영재속독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웅상도서관에서는 종이접기, 생활과학교실, 동화구연, 서예, 책나들이, 교과서 속 주제별 독서여행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 외에 문화강좌는 주민자치센터 등 지자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양강좌와 겹칠 뿐만 아니라 도서관다운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올바른 독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역도서관이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마을문고, 작은 도서관 등에 독서프로그램을 보급하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중심으로 자리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부천시립도서관 이재희(35)수서팀장은 “도서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운영주체가 확실하고 시민들의 독서권장을 위한 공동 발전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도서관은 도서관다워야지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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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못미치는 낡은 공공도서관
노후화, 장서 부족, 접근 불편 등이 해결과제
도서관의 이용자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접근의 불편함, 좌석과 주차공간의 부족, 보유 장서의 부족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양산도서관은 부지 1,775㎡에 연건평 1,195㎡로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다.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종합자료실, 자유열람실, 시청각실, 다목적실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보유 장서 60,230권, 독서회원 23,777명으로 하루 평균 1,000여권의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웅상도서관은 부지 4,413㎡에 연건평 1,394㎡로 지하1층, 지상2층 규모. 일반자료실, 아동자료실, 장애인 열람실, 시청각실, 전산교육장, 디지털자료실, 제 1열람실, 성인열람실로 이뤄져 있으며 보유 장서 69,881권, 독서회원은 15,846명으로 하루 평균 700~900여권의 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도서관 시설이 턱 없이 부족한 시에서 양산도서관과 웅상도서관에 대한 시민들의 이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찾아오는 길이 어렵고, 이용자를 위한 주차공간이 부족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웅상도서관의 경우 대중교통이 불편한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자주 방문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도서관 건립 시 부지매입비는 지자체가 100%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뛰어난 시내에 건립하기는 힘들어 고지대에 도서관이 들어서는 경우가 전국적으로도 허다한 상황인 것. 뿐만 아니라 공간의 부족으로 인원이 많이 몰리는 인기 강좌의 경우 증설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양산도서관은 건물의 노후화로 인한 열람실 및 휴게시설의 냉난방시설 등 환경문제도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도서관이 문화강좌 등 주민자치센터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료의 수집과 제공의 신속성, 독서 생활화를 위한 계획 수립 등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양산도서관이 지난해 11월 150여명의 도서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해당 자료실의 자료 제공의 속도를 묻는 질문에 적시에 제공됐다 47%, 제공이 잘되지 않아 불편했다 22%, 매우 불편했다 7%, 기타 24% 순으로 나타났다.
도서관 자료를 이용할 때 가장 불편했던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원하는 자료가 대출되고 없다 57%,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28%, 기타 12%, 검색이 까다롭고 불편하다 3% 순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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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개선을 위한 노력 아끼지 않을 것
인터뷰-양산도서관 관장 전석자
도서관이 노후화, 장서부족, 공간의 협소로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기에는 불편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구 22만의 도시라면 적어도 10만권 이상의 장서는 갖춰야 되지만 현재 도서관 장서는 6만권으로 부족하다. 열람실은 타 도서관의 경우를 봐도 줄어드는 추세로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도서관 이전건립이 시급한 문제라는 것에는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다.
도서관이 주민자치센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도서관에서 펼치는 프로그램들은 다른 기관과는 차별화 되어야 한다. 책만 대출해주는 곳이 아닌 각종 독서특화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독서생활화를 확립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순한 흥미위주의 강좌는 도서관 프로그램으로는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해 우리 도서관은 지양하고 있다.
찾는 시민을 수용하기에는 도서관이 너무 협소하다. 접근성이 용이한 곳으로 이전계획은 없나.
우리 도서관은 교육청 소속이다. 일단 교육청사 이전이 확실해지면 차후에 대략적인 이전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접근성이 용이한 용지를 구입하려면 그만큼 용지구입비 부담이 커져 간단한 문제만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인 도서관 운영에 대해 한마디 부탁한다.
도서관 운영의 질은 전문사서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서들의 인력이 확충되어야 양질의 도서관 서비스를 시민들이 받을 수 있다. 도서관 이전의 필요성은 모두가 절감하고 있는 만큼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취재팀》
팀장 이이루니 기자 / plumloong@
팀원 이현희 기자 / newslee@ / 오정숙 기자 / ojs7712@ / 홍성현 기자 / redcastle@※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