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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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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책 읽는 도시 양산을 꿈꾼다 ①-1 잠자는 학교도서관 ‘유명무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4/21 00:00 수정 2008.08.20 05:38
다양한 장서 확보 시급 / 전담사서의 중요성 인식해야

관내 초·중·고 학교의 학교도서관 현황을 살펴본 결과, 총 53곳의 학교 중 도서관이 없는 학교는 7곳으로 나타났다.

학교도서관의 기준은 교실 반 칸(33㎡)이상, 보유 장서가 500권이상일 경우 해당되는데 화제초와 영천초의 경우 보유 장서는 기준에서 넘으나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5곳의 학교는 올해 신설된 학교인 북정초, 신양초, 서창중, 신주중, 물금고로 공간은 마련되었으나 장서마련과 도서관 내부 시설 확충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설학교 관계자는 “공간은 마련되어 있으나 개설학교다 보니 책을 구입할 예산이 너무 부족해 올해 몇 권을 구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다양한 도서기증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전했다.
화제초와 영천초 역시 수업하는 교실과 겸용으로 사용해서라도 올해는 도서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별 도서관의 보유 장서 수는 초등학교의 경우 평균 5,093권으로 학생 1인당 장서수가 6.6권이고 지난 한해 평균 604만원을 들여 713권의 도서를 구입했다.

중학교의 경우는 평균 4,998권으로 학생 1인당 장서수가 5.8권, 평균 648만원을 들여 671권의 도서를 구입했다.

고등학교는 평균 9,242권으로 학생 1인당 장서수가 10.5권으로 지난해 평균 680만원을 들여 777권의 도서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도서구입비의 경우 학교 운영비의 3%~5%로 책정되어 있지만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8곳의 고등학교 중 지난 해 도서구입비가 학교운영비의 3%를 넘은 곳은 3곳에 불과했다.   

한편 현재 초·중·고 학교 중 전담사서교사가 있는 곳은 오봉초 한 곳으로 지난 3월 관내 첫 전담사서교사가 발령되었다. 사서자격증이 있는 일반교사는 중학교에 1명, 전담사서는 고등학교에 2명으로 나머지 학교는 전문 인력이 전무한 상황이다. 

공교육 내실화의 기지인 학교도서관에 독서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학생들의 독서를 장려하고 토론을 통해 충분한 조언을 해야 할 전담사서가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가 예산문제 등을 이유로  전담사서의 필요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말 도교육청에서 도내 40곳의 학교를 선정해 전담사서의 임금 50%를 지원한다는 공문을 학교별로 발송했지만 묵묵부답인 학교가 상당수 인 것.

양산교육청 관계자는 “전담사서 교사가 첫 발령된 만큼 도교육청의 추진아래 점차 늘어날 것이다”며 “도서관활성화 사업이 실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개선될 것이다”고 전했다.

학도넷(학교도서관 문화운동 네트워크) 최문주(38)사무국장은 “학교도서관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도서구입비의 확보와 사서교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 사서교사는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사람이 아닌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 교과목과 학생들의 삶의 밑거름을 만들어주는 교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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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학교도서관을 깨우자

장서부족, 공간협소, 전담사서 부재가 문제점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4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읽은 독서량은 초등학생 19.4권, 중학생 9.5권, 고등학생 6.3권으로 독서량이 학년이 높을 수록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생은 초등학생과 비교하면 독서량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대입에 쫓겨 독서량이 줄어들게 된다는 분석이다.

학생들의 실제 학교도서관 이용에도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학교도서관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학생들은 장서 부족과 이용 불편, 공간 부족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바람직한 학교도서관은 학생들이 가고 싶은 도서관,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도서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운영 중인 학교도서관 대부분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도서관의 설치와 시설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003년부터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방안을 추진해오고 있다. 교육부는 2003년에서 2005년까지 총 1,800억원의 예산을 투자하여 3,800개의 학교도서관을 신설 또는 리모델링하였으며, 학생 1인당 장서수도 5.5권(2002년)에서 8.32권(2005년)으로 확충하였다.

올해는 총 730억원을 투자하여 학생 1인당 장서수를 9.2권으로 확충하고 1,462개 학교도서관을 신설 또는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서관 권장 규모가 학교 교실 2~3칸임에도 불구하고 공간부족으로 교실 한 칸만 이용하고 있는 학교가 부지기수다.

학교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서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1990년대 이전의 장서 등 오래된 책들이 많아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에서 사용해야할 도서구입비가 학교 총 예산의 3%이상으로 정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장의 의지에 따라 예산 변동이 생기는 것이 문제를 부추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문 사서의 부족이 시급한 해결과제로 남아있다. 시설과 자료, 전담 사서가 삼위일체를 이룰 때 비로소 학생들이 가고 싶은 도서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모아두는 공간이 아니라 전담사서의 다양한 독서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학생들이 사고력과 가치관을 키우고 넓혀가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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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도서관 항상 가고 싶죠”

학생 사랑 독차지 ‘양산여고 새빛 책누리 도서관’


점심시간, 쉬는 시간 할 것 없이 학생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는 학교도서관이 있다.

바로 양산여고 새빛 책누리 도서관. 지난해 학교 도서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새 단장을 한 이후 더욱 많은 학생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8,633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고 1일 평균 대출수가 110여명에 달하며, 이용자수도 200여명에 이른다. 바로 살아 숨쉬는 학교 도서관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새빛 책누리 도서관을 담당하는 이성구(37) 교사는 “학생들이 책 속에서 감동을 찾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독서 경험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은 학교가 마련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새빛 책누리 도서관은 다른 학교와 달리 책 기증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도서관 시설 확충으로 모자라던 도서구입비도 모두 기증으로 채울 수 있었다. 교외에서 받은 공적 상금과 학교 축제 먹거리 장터 수익금 등 다양한 수익을 도서구입비로 이용하며, 학생들이 도서를 대출하고 연체하였을 시에도 하루에 100원을 부과해 연체료를 모아 수시로 도서구입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일궈나가는 도서관으로 교사들의 도서기증도 활발하다.
올해 책정된 도서구입비도 800만원으로 학교 운영비의 3.9%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도서기증운동, 책 바자회, 도서추천 릴레이 등 독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교과에서 권장도서를 선정해 수업에 반영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독서가 일상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다독반과 독서왕을 선정해 기념품을 주고 독서량이 많은 학생들은 3등급으로 분류해 대출권수와 대출일수를 늘려주고 있으며, 도서를 5권 이상 기증하는 학생에게도 같은 혜택을 준다.

양산여고에 재학 중인 김경미(17)양은 “선생님과 학생들의 자발적인 기증도 많고 도서연체료를 모아서 신간을 구입하니 책이 많아서 좋다”며 “우리 학교의 도서관은 항상 가고 싶은 도서관이다”고 말했다.

이교사는 “독서를 통한 통합적인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독서를 수행평가나 수업시간 과제로 연계해 효과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벤트성이 아닌 꾸준한 독서장려가 학생들의 졸업후 일상생활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새빛 책누리 도서관은 학생들과 교사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다가가는 도서관이 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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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인력부족 마을문고 ‘이중고’


문고 활성화 위한 도서구입비 등 체계적 지원 아쉬워


인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공도서관을 대신해 지역 곳곳에서 사설 마을문고 형태의 작은 도서관들이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 제39조 문고설립규정에 따르면 마을문고는 면적 33㎡(약 10평)이상, 열람석 6석 이상, 보유 장서 1,000권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현재 관내에서 시에 등록을 마치고 운영 중인 마을문고는 극동아파트 새마을문고를 비롯해 모두 5곳.

그러나 관내 마을문고들은 규모의 영세성이나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질적인 작은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극동 새마을문고의 윤세숙 운영회장은 “지지난해까지 마을문고에 대한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도서구입이나 운영에 크게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극동 새마을 문고의 경우 현재 1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기증을 받거나 분리수거 시 쓸 만한 책들을 보수해서 비치하고 있었으며, 신간구입이나 전문서적 구입에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실정은 비단 극동 새마을문고뿐만 아니라 나머지 네 곳도 모두 마찬가지.

청어람 새마을문고 윤경은 운영회장 역시 “비치된 도서의 경우 대부분 기증으로 마련됐다”며 “신간구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찮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시에서 마을문고의 도서구입 등 운영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지원되는 실질적인 지원비는 없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사회단체보조금에서 새마을문고 지원형태로 문고별 400만원의 지원이 이뤄진 것이 전부.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마을문고들은 문고운영을 위해 회원들이 회비를 모으고 자선바자회를 개최하는 등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극동 새마을문고 윤세숙 회장은 “신간구입 비용을 마련하기위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배추장사, 매실장사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부족한 공공도서관을 대신해 마을 곳곳에서 작은 도서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마을문고의 활성화는 주민들이 원하는 다양한 신간도서를 비치해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있다고 입을 모으는 문고운영자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을문고에 대한 시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특별취재팀》
팀장 이이루니 기자 / plumloong@
팀원 이현희 기자 / newslee@ / 오정숙 기자 / ojs7712@ / 홍성현 기자 / redcastle@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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