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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기본..
사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기본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4/21 00:00 수정 2006.04.21 00:00

삼성중학교로 부임한 것은 작년 9월1일. 아직 늦더위가 가시지 않았던 어느 날이었다. 뿔뿔이 흩어져 제각각의 삶을 살고 있을 제자들이 어떻게 알고 화환을 보내왔다. 교장실이 비좁아 복도까지 화분들을 내놓아야 할 정도로 풍성했다는데.

교육의 도시로 소문난 진주의 명문고등학교에서 오랜 세월 입시지도를 하다 보니 대부분의 제자들은 판검사, 의사들이라고 한다.

“청출어람이라고 교사의 보람은 학생들이 잘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냥 뿌듯할 뿐입니다” 아비는 자식자랑, 스승은 제자자랑이 가장 즐거운 모양이다. 제자자랑을 늘어놓는 강상철 교장의 표정은 그야말로 뿌듯함이 가득하다.

강교장이 교육자의 길로 들어선 지도 어느덧 33년. 알아서 공부 척척 해주는 제자들도 있었지만 진정한 국어교사로서의 매력을 그대로 받아들여줬던 남해의 한 여고를 강 교장은 잊지 못하고 있다.

“시 발표회 수업이었는데 한참 감수성 예민한 여고생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수업에 빠져들더군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정서가 제 수업과 맞아 떨어진 게 아닌가 해서 가르치는 저도 많은 감동을 받은 수업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수업이네요”

적지 않은 세월, 아이들과 함께 호흡한 교육 속에 담긴 그만의 철학은 무엇일까.

먼저 효의 실천, 스승 존경, 타인배려라고 세 가지 항목으로 압축한다.

학과공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인간된 도리를 다하고 집에선 부모를, 학교에선 스승과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이야 말로 모든 교육의 가장 기본이 되는 철학이라고 강 교장은  강조한다.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그 다음이 학과공부지요. 조금 전 학생회와 학내 두발자율화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아이들에게 한번 맡겨보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아이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대화한다는 강 교장.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싶습니다. 한번 나름대로의 규칙을 만들어보라 했습니다.이건 이렇게 하라 시키는 것보다 스스로 한번 해보는 것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흐뭇한 것은 제가 오고 나서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교육부지정 방과후 학교 시범학교, 시계탑 건립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부임 전 양산이 교육의 불모지라는 인상이 강해 걱정했었지만 삼성중학교가 어떤 곳보다도 애착이 간다는 강 교장, 그의 학교사랑이 부디 더 큰 결실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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