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거제 신현초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스쿨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유명무실한 스쿨존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쏟아졌다. 양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기초 스쿨존 내 택시정차 문제는 경찰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또한 삽량초에 설치된 시설물은 아이들의 안전을 오히려 위협하는 도로설치물로 있으나마나한 안전장치가 되고 말았다. 지난달에는 경남지방경찰청의 지시로 양산에서도 교육청, 경찰서 관계자들이 직접 스쿨존을 걸으면서 안전을 점검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쿨존 문제는 뚜렷한 개선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까지 스쿨존조차 설치하지 못한 학교가 남아 있는가 하면 운전자 및 시민들의 의식도 뒤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가운데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바로 학부모 자신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많은 학교에서는 스쿨존이 설치된 후에도 녹색어머니회 등 어머니 봉사단체를 조직해 등ㆍ하굣길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에 나선 어머니들은 운전자들의 부주의도 문제지만 가장 큰 골치를 앓는 것은 아이들을 데리러온 학원차량과 학부모차량이다.대운초등학교 녹색어머니회 회원은 "아이들의 보행이 잦은 곳에는 학부모와 학원차를 진입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은 학원차들도 부모들의 요구로 교문 앞까지 오는 것 아닌가. 자신의 아이만 생각하고 다른 아이들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는 이중적인 학부모들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북정초의 경우에도 방과 후 학원을 가기 위한 학원차량이 사고를 낸 것이다. 교육청 학원차량 담당자는 "학원차량의 안전운행에 주의를 주고 있지만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시 한번 안전운행에 주의하라는 협조공문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학원차량들이 아이들을 태운 채 난폭운전을 일삼는다는 지적이 계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학원차량에 대한 관리 대책을 세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 교육청의 설명이다. 자신의 아이들이 편하게 차량을 이용하는 것만 생각한 나머지 다른 아이들의 안전은 아랑곳 하지 않는 일부 학부모들의 행동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많은 학부모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것이 학교 및 교육청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