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진의원 두 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공천비리와 관련, 5~6건의 추가비리를 발표하겠다던 한나라당이 18일 단 두건의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실상 감찰활동을 종결했다.이날 허태열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까지 들어온 제보에 대한 감찰활동을 일단 마무리했다"며 "현역 의원에 대한 추가비리 적발은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5~6건의 추가비리 발표와 관련 "이중 중대하다고 판단한 두 건을 정밀 조사했다"고 말한 뒤 "서울 도봉을의 백아무개 협의회장 사건은 이미 검찰 수사가 시작됐고, 나머지 1건은 당사자가 반발하는데다 증거를 찾지 못해 중단했다"며 당 자체 감찰은 종결한다고 밝혔다. 또, "비리와 관련한 사실이 추가적으로 드러나면 그것은 계속 감찰단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 붙였다. 하지만 이런 한나라당의 태도는 지난 12일 박성범, 김덕룡 의원을 공천비리로 검찰에 조사를 의뢰하면서 보여줬던 의지와는 상반되는 태도여서, 결국 공천비리 엄단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당시 당내에서는 영남권과 수도권 의원 10∼20명의 이름이 오르내렸고, 이름이 오른 의원들은 해명에 바빴다. 그리고 정작 발표한 두 건의 사건도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 1명이고,, 이마저도 검찰이 먼저 수사에 들어간 후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또,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청장 후보로 확정한 서찬교 현 성북구청장은 선거법 위반으로 18일 불구속 기소됐고, 법정한도를 어기고 시정 홍보물을 발행, 수원지검에 불구속 기소된 현 김용서 수원시장도 수원시장 후보로 확정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한나라당 추가 공천비리 조사결과 발표는 도마뱀 꼬리자르기식 행태"라며 "잘려나간 꼬리는 다시 생기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나라당의 우세지역인 영남지역에서 단 한 건의 공천비리가 없다는 걸 누가 믿겠냐"며 비판했다.
여의도통신 이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