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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자!..
사회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4/28 00:00 수정 2006.04.28 00:00

김태욱 교장이 교직생활에 들어선 지는 39년. 근 40년에 가까운 그의 기억 속에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도 가슴 한 켠에 사금파리처럼 빛을 내곤 한다.

김 교장이 군대에서 제대한 지 얼마 안 되어 한 시골학교로 부임해갔을 무렵 규모가 작은 시골학교라 마땅한 체육전담교사도 없었다고 한다. 소년체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였는데 아이들과 라면을 끓여 먹으며 열심히 공을 찼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한다. 벌써 그 콩알만한 아이들은 50대 초반의 중년이 되어 버렸다.

“한창 의욕에 넘치던 그때라 무작정 열심히만 하던 시절이었죠. 지금도 그 아이들에게서 연락도 오고 모임에도 참석하고 있는데 그 시절의 이야기를 꺼내곤 한답니다”

학교소개를 해달랬더니 아이들의 칭찬부터 꺼낸다.
“항상 밝고 명랑하고 예의바른 아이들입니다. 2년 전이었던가...” 동료교장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한 어린이에게 교장실을 물었는데 상냥하게 직접 안내해주는 친절을 베풀더란다. 그 친절에 감동 받은 동료교장은 예의바른 삼성초 어린이들에게 홀딱 반해(?) 버렸다고.

39년 동안 교육자의 외길을 걸어오면서 그가 가지게 된 교육철학은 ‘항상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이런 그의 교육철학은 인생철학과도 맞물려 교육자의 길을 오로지 천직으로 여기며 지금까지 묵묵히 걸어왔다.

“세 명의 자식 중 둘은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대하고 있는 그 시간만큼은 모든 걸 다 잊고 집중할 수 있다는 그 기쁨. 내 자식들도 필시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뿌듯해집니다”

김교장이 생각하는 삼성초만의 자랑거리는 과연 뭘까?

“우리 학교의 자랑, 당연히 많지요. 노래솜씨가 뛰어난 한울림합창단은 재작년에는 제1회 초등학생 합창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작년 6월에 있었던 교육감배합창경연대회에는 양산대표로 참가해 장려상을 받기도 했고요. 또 하나의 명물은 ‘삼성 퀴즈 올림피아드’입니다.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호응도 좋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현직에서 뛰는 교사가 아닌 교직원과 학교를 관리하는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있는 김태욱 교장.

“아이들이 별 탈 없이 잘 크고 학교가  깔끔하게 바뀌어가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이제 곧 5월 중순이 되면 우리 학교의 교화인 장미가 정말 예쁘게 피어날 겁니다. 초여름이 되면 축축 늘어질 등나무꽃도 이쁘답니다”

웃으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환한 미소가 배어나오는 비결 은 넉넉하게 살아온 김교장의 짧지 않은 교육인생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슬쩍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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