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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책 읽는 도시 양산을 꿈꾼다③ 학생들의 독서 습관 학교가 ..
사회

책 읽는 도시 양산을 꿈꾼다③ 학생들의 독서 습관 학교가 바탕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5/04 00:00 수정 2008.08.19 05:10
아당 책 쉼터야, 널 만나 행복해!

문화관광부가 지난해 발표한 ‘2004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이 한 학기동안 읽은 독서량은 초등학생 19.4권, 중학생 9.5권, 고등학생 6.3권으로 독서량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대입에 쫓겨 독서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실제 학교도서관 이용에도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장서 부족과 전담사서의 부재, 다양한 독서권장 프로그램의 부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학교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모아두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독서습관의 바탕이 되고 다양한 독서권장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사고력과 가치관을 키우고 넓혀 가는 장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학생들의 쉼터 경남외고 학교도서관 

“30만원으로 시작한 도서관, 교사와 학생이 함께 일궈냈죠”

1992년 주이회(41)교사가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만해도 경남외고 도서실은 먼지 쌓인 8개의 책장이 전부였다. 교사들의 애정과 학교 도서부원들의 사랑으로 지금의 1만 5천여권을 보유한 ‘아당 책 쉼터’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3층 규모의 경남외고 도서관은 1층은 서고, 2층은 300여석의 열람실이며 3층은 ‘아당 책 쉼터’로 소파로 편안하게 만들어진 브라우징룸과 창가에는 카페분위기의 20여종의 월간지코너, 개인멀티코너, 모둠학습코너, 전자영상코너, 문예정보알림마당 등을 조성해 매일 2~300여명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국어교사이자 도서관 관장인 주이회(41)교사의 운영 아래 전담사서 1명, 교사 3명, 학년별로 30명씩 90여명의 도서부원이 함께 사랑으로 일궈내고 있는 살아 숨쉬는 도서관인 것이다.
‘아당 책 쉼터’는 도서관 활성화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재 개관을 한 이후 학생들의 이용률도 3배나 증가했으며 도서관 규모는 105평으로 교실의 5배가 넘는 공간이다.

주교사는 “발령을 받고 경남외고에 왔을 때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시급히 필요한 것은 도서관이라고 생각해 30만원의 자비로 도서관을 꾸리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교장선생님 아래 모든 선생님과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도서관을 함께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당 책 쉼터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을 위해 오전 8시부터 밤 12시까지 개방 운영하고 있다.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여름방학마다 도서부원과 학생들이 함께 저자의 고향 등으로 문학기행을 떠난 지도 올해로 13회째다. 매년 7월에는 아당백일장을 한글날에는 독후감 발표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의 작품 모음집을 발간한다.   

학생과 교사의 희망도서를 선정해 연간 1,000여권의 도서를 분기별로 구입하며 학부모들의 도서기증도 활발해 연간 300여권이 넘는 도서가 기증되고 있다. 매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학급문고를 위한 1인 1도서 기증운동도 펼쳐 400여권이 넘는 도서가 학급에 기증되고 있다. 도서구입을 할 수 있는 학교 예산은 제한되어 있기에 다양한 도서기증운동으로 도서관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편협된 독서습관을 기르지 않도록 매월 건축, 과학 등 비인기 도서를 100여권 선정해 학생들의 눈에 띄는 원형 책장에 비치를 해두며 필수 도서 20권을 선정, 각 반의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다.
도서부장을 맡고 있는 권정주(18.학생회장)학생은 “학생들이 틈틈이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며 “보유장서가 많고 다양한 독서권장 프로그램과 도서관 활용수업으로 독서가 생활화되어있다”고 말했다. 

10여년이 넘도록 도서관에 몸을 바쳐온 주교사는 “700여명의 학생들이 쉼터로 학교 도서관을 즐겨 찾고 1기 도서부원에서 현재 16기 도서부원까지의 인적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선후배를 챙기는 모습에서 참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주교사는 지난해 4월 학교 도서관 담당교사들과 힘을 모아 ‘경남 학교 도서관을 살리는 교사들’카페를 개설해 활동해오고 있다. 카페를 통해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며 학교 도서관 살리기에 이바지 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 학교 도서관을 살리는 교사들 (http://cafe.daum.net/knhakdo)

 

《특별취재팀》
팀장 이이루니 기자 / plumloong@
팀원 이현희 기자 / newslee@  오정숙 기자 / ojs7712@  홍성현 기자 / redcastle@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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