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희망 1교시 아침독서 10분-독서삼매경에 빠진 학산초..
사회

희망 1교시 아침독서 10분-독서삼매경에 빠진 학산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5/04 00:00 수정 2006.05.04 00:00

아침독서운동은 일본의 후나바시여고 교사인 하야시 히로시가 1988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수업시작 전 10분 동안 학생들과 교사전원이 책을 읽는 운동이다.

일본에서 아침독서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을 무렵인 2005년 1월, 우리나라에도 비영리시민단체인 아침독서추진본부(본부장 한상수)가 생겨나 아침독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전국 500여개의 학교가 아침독서운동을 시작하고 있으며, 대구광역시의 아침독서운동은 전체 404개 초·중·고등학교 중 402개교가 실시하는 것으로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경기도 교육청이 지난 3월 도내 초등학교 1,046개교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980개교에서 아침독서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에서는 전체 학교의 55%가 넘는 21,550여개(2006년 4월 기준)의 학교가 아침독서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선생님은 왜 같은 책을 일주일 동안 읽으세요?”

대구의 학산 초등학교(교장 남석우)에는 매일 아침 고요한 정적 속에 책장 넘기는 소리만 가득하다. 바로 교사와 학생, 비정규직 등 모든 사람들이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 1일부터 시작한 독서운동이 벌써 1년을 훌쩍 넘기면서 학교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학생들이 습관처럼 책을 읽게 된 것이다. 600여명의 학생들의 한달 대출권수는 4,000여권에 달하며, 독서운동이 시작되는 8시 50분전에 도서관에 줄서있는 학생들도 100여명에 이른다.

학산초의 아침독서 10분 운동은 김영애(27)교사가 어떻게 독서를 권장할지를 고민하다가 ‘아침독서 10분이 기적을 만든다’(아침독서운동 일본사례집)란 책을 접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김영애 교사는 “아침독서 10분이 학생들을 눈에 띄게 변화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차분해지고 책을 행복하게 읽는다. ‘학교에 일찍 와라, 책 읽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학생들 스스로 실천하고 있으며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선생님 책 읽어도 되요?’라고 물어보는 학생이 정말 많다”며 “지난번 같은 책을 일주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왜 같은 책을 일주일이나 봐요?’라고 물어봐서 부끄러웠던 적도 있었다”며 웃음을 지었다.

아침독서 10분 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2004년 10월 개장한 학교 도서관 ‘학산 글마루’에서 각 학급으로 40권씩 단체 대출을 실시하고 있다. 교실의 독서 환경판을 꾸미고 올해부터는 이주향(29)사서교사가 기존의 대출증 대신 독서기록장을 만들어 독서를 권장하고 있다.

이주향 사서교사는 “독후활동을 위한 독서기록장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책의 제목과 등장인물만을 기록하도록 만들었다”며 “독서기록장을 통해 50권에서 250권까지 읽은 학생을 선발해 ‘칭찬 선물’도 증정한다. 새 학기가 시작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250권을 넘게 읽는 학생이 벌써 4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교내 학부모님들로 구성된 ‘책읽어주는 학부모 모임’도 구성되어 매주 월요일은 학부모님들이 직접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책을 들려주고 있다.

손문기 학생(10)은 “2학년 때부터 아침독서 10분 운동을 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좋아요. 매일 아침 책을 빌려서 오후에 반납하며 하루에 2권씩은 꼭 읽고 있어요. 친구들끼리도 책을 추천하며 바꿔 읽어요”라며 책 읽는 즐거움을 전했다. ‘아침독서 10분’이라는 작은 실천이 교사들과 학생들을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팀장 이이루니 기자 / plumloong@
팀원 이현희 기자 / newslee@  오정숙 기자 / ojs7712@  홍성현 기자 / redcastle@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