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에버랜드에 입사한 그녀는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지구마을’에서 일하는 평범한 사원이었다.어느날 순서를 기다리는 줄에서 어떤 아이가 추워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을 보았다. 좀 전에 눈썰매를 탔는지 아이의 옷과 신발이 모두 젖어 있었다. 이 모습을 본 그녀는 아이를 직원 휴게실로 데려갔다. 발을 녹이게 하고 자기 신발까지 벗어 주었다. 그날 저녁 그녀는 화려한 무대 의상용 빨간 구두를 신고 퇴근했다.이처럼 고객에 대한 배려와 친절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한 그녀는 에버랜드의 스타가 되었고, 입사한 지 4년만에 ‘삼성 서비스 아카데미’의 강사가 되었다.경실련에서 알뜰가게를 운영하던 여성 국장이 있었다. 알뜰가게는 사람들이 쓰지 않는 물건들을 수거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기에 늘 경영상태가 어려웠다. 어느날 그녀는 경영 합리화를 위해 자신의 월급 30퍼센트를 깍아 달라고 본부에 요청을 했다. 마음으로 일하는 그녀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녀는 지방의회 의원이 되었고, 진심으로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꾼으로 정평을 얻었다.똑같은 일이지만, 입으로 일하는 사람과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고, 몸으로 일하는 사람과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다. 입으로 일하는 사람이 부지런해 보이고, 생각한 사람의 아이디어는 기발하며, 몸으로 일하는 사람은 성실해 보이지만 감동을 주는 것은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다.가난으로 인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독학하여 일본 대장성 장관이 된 사람이 있었다. 대장성은 주로 동경 명문대학 출신들이 관료로 자리잡고 있는 곳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자를 수장으로 모시게 된 대장성의 관료들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취임연설에서 “여러분은 세상이 알아주는 수재입니다. 반면 나는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거기다 나는 대장성의 일도 잘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대장성의 모든 일은 여러분이 도맡아서 최선을 다해 주십시오. 저는 그저 여러분의 뒤에서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습니다”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는 진지한 마음이 담긴 연설을 듣고 사람들은 숙연해졌다. 그는 대장성 장관의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그 뒤 일본 총리가 되었다.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책임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박인서 목사 (웅상감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