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사설] 아름다운 선거축제를 치르자 / 부처님오신날에 즈음..
사회

[사설] 아름다운 선거축제를 치르자 / 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한 화해의 정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5/04 00:00 수정 2006.05.04 00:00

오는 16일과 17일 이틀 동안에 있을 5.31 지방선거 후보자등록을 앞두고 각 당의 단체장 공천자가 정해지고 무소속 후보자 윤곽도 드러나면서 지역정가가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2일 경선을 통해 정병문 시의원을 당 후보로 확정하고 오근섭 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선거 경쟁체제가 펼쳐지게 된 것이다.

이로써 양산시장 후보군은 열린우리당 정병문, 한나라당 윤장우, 무소속 김영태·손유섭·오근섭·정대근·주철주 등 모두 7명으로 압축됐다. 

우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각 정당과 예비후보자들에게 이번 지방선거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선거축제가 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을 촉구한바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26일 한나라당이 윤장우 예비후보를 시장후보로 확정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의 나머지 예비후보들이 밀실공천, 편파공천이라며 거센 반발을 일으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부터 이미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1일 ‘무소속 단일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출범한 ‘양산시민연합’이 오근섭 현 시장을 단일후보로 추대했으나, 이 또한 모든 무소속 후보군의 합의와 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앞으로 후보단일화의 이견이 좁혀질지는 더 두고 볼 일이로되, 아무쪼록 선거를 함께 치를 후보들이 서로 할퀴고 헐뜯는 추태는 제발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가뜩이나 낮은 투표율이 걱정되는 판에 선거전이 당당한 정책대결은 뒷전이고 혼탁으로만 치닫는다면 투표율이 더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선거전이 두루 신명을 안겨주는 축제가 되지 못하고 거칠고 사나운 싸움판이 된다면 선거가 끝난 뒤에까지 앙금이 남아 모두를 두고두고 괴롭히는 상처가 된다는 것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

불기 2550년인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공교롭게도 어린이날과 겹쳤다. 이에 맞춰 불교 조계종이 올해 부처님오신날 표어를 ‘어린이 마음 부처님 마음’으로 정했다니 저마다의 종교적 신념을 떠나 모두들 반기고 기뻐할 일이다.

부처님오신날에 즈음해 불교계는 물론 천주교계와 개신교계에서도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어 올 5월의 햇살이 한결 따사롭게 느껴진다.

가톨릭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인 마이클 피츠제럴드 대주교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아가페와 자비의 정신으로 더욱 강한 친교를 나누고 협력하기를 바란다”는 경축 메시지를 발표했고, 한국 가톨릭의 정진석 추기경은 “부처님의 자비하심을 닮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가진 것을 함께 나눌 때 세상은 참으로 평화로운 세상이 될 것”이라는 덕담을 전했다.

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백도웅 목사는 “부처님께서는 연기(緣起)와 공(空)의 진리로 우리 인생들에게 지혜를 알려주신 분”이라며 “이 가르침이야말로 지독한 물질중심주의에 사로잡혀 번뇌와 집착으로 고통 받는 현대인들이 소중히 경청해야할 해탈의 교훈”이라는 아름다운 말을 남겼다.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의 봉축법어도 예사롭지 않다. 법전스님은 “번뇌 속에 푸른 눈을 여는 이는 부처를 볼 것이요, 사랑 속에 구원을 깨닫는 이는 예수를 볼 것이다”라고 설했는데, 조계종 종정이 봉축 법어에서 부처와 예수를 같은 반열에 올린 것은 일찍이 없었던 일이어서 가슴에 전해오는 울림이 크다. 

때는 마침 선거철이다. 종교 사이의 벽을 허물고 상대를 인정하며 따뜻하게 포용하는 화합과 친교의 정신이 5.31 지방선거에 임하는 정당이나 후보자들에게로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