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책 읽는 도시 양산을 꿈꾼다 ④ 작은 도서관이 희망이다..
사회

책 읽는 도시 양산을 꿈꾼다 ④ 작은 도서관이 희망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5/12 00:00 수정 2008.08.19 05:10
주공 4단지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 / 문화소외지역 양산에 새로운 행복 공간

문화관광부와 국립중앙도서관은 2004년부터 ‘작은도서관 활성화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4월에는 국립중앙도서관에‘작은도서관 진흥팀’이 구성되어 작은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작은도서관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문화공간으로 주로 독서 및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웃공동체가 형성되는 곳이다. 

현재 많은 지자체에서 작은도서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확산 운동을 펼치고 있으나, 양산의 경우 시민들의 요구나 시의 지원이 미비한 실정이다.작은도서관이 생겨나고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요구가 바탕이 되고 시의 행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때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늘 이용하는 작은도서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죠”

2년 전 이 지역으로 이사 와 동무동무씨동무 작은도서관(이하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면서 봉사활동을 한지 어느덧 5개월이라는 정여진(33.중부동)씨의 말이다.

정씨는 매주 1회 신도시 주공 4단지에 위치한 도서관에 나와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집이 가까워 막 돌을 넘어선 아들 준우와 함께 틈틈이 도서관을 찾고 있다.

정씨는 “근처에 살면서 와보지 않았었는데 한번 두번 즐겨찾으면서 ‘청소라도 도와야지’라는 생각에 도서관에 나와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매주 나와서 청소와 책 정리를 하며 아이들과 이야기 상대가 되어 책을 읽어주고 골라주고 있는 것이다.

정씨는 “이웃들이 어디 갔다 오느냐고 물을 때 ‘길 건너 작은도서관에 다녀오는 길이다’고 말하면 이 동네에 도서관도 있냐고 놀란다.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작은도서관이 너무 부족하고 재정이 어려워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하다. 매달 5,000원의 회비를 내면서 이용하는데 앞으로 시의 지원이 있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씨는 원래 독서를 좋아했지만 자원봉사를 하면서 더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됐다. 그림책에도 관심이 생겨 여러가지 종류를 읽어보고 탐구하면서 보다 좋은 양서를 골라 아이에게 읽어주게 된 것이다.

아기와 함께 봉사활동을 나오면서 5개월간 준우에게도 달라진 점이 생겼다. 바로 14개월된 준우가 도서관을 기어 다니고 자고 울며 누나, 형들이 책 읽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는 가운데 책에 흥미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 성장 발달과정이라서 그런가 싶었지만 눈에 띄게 책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책에 관심이 없던 아이가 이제는 책을 집어보려고 하고 형이나 누나 옆에 가서 구경도 한다. 자원봉사를 통해  성취감과 보람도 느끼는데 준우가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흥미를 느끼게 되어 일거양득”이라며 “주부들이 작은도서관을 이용해 자아실현도 하며 다양한 배움의 장을 느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도서관에는 어머니 아동문학 공부 모임이 있다. 도서관을 찾는 소수의 어머니들이 자연스럽게 모임을 형성해 아이들이 읽을 그림책과 동화를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아동문학 공부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배주연(38.중부동)씨는 “엄마들끼리 모여서 책 내용에 대해서 연구하고 작가의 생각을 토론하고 있다”며 “작은도서관이 있어서 이런 모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아이들과 함께 언제든 책을 보러 올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는 도서관운영회가 있어 매달 행사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여성회 회원들이 주체가 되어 자신이 잘하는 분야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다.

작은도서관이 주민들의 사랑방이자 다양한 문화교육활동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일주일에 한번 이곳 도서관을 찾고 있는 장은윤(39.범어리)씨는 “책을 빌려다주면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서 불편한데 우리 동네에도 작은도서관이 생겨서 이런 기회를 제공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팀장 이이루니 기자 / plumloong@
팀원 이현희 기자 / newslee@ 오정숙 기자 / ojs7712@  홍성현 기자 / redcastle@
※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