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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그들에게 필요한 건 편견 없는 시선..
사회

그들에게 필요한 건 편견 없는 시선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5/12 00:00 수정 2006.05.12 00:00

<비오는 날 한 아이가 걸어가고 있다. 그 아이는 망가진 우산을 쓰고 있다. 왜일까?
그 순간 아이는 애육원으로 바삐 들어간다. “아, 그랬구나”라고 되뇌었다면 자신에게 물어보라. 혹시 그 생각이 편견이라는 것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관내 유일의 아동양육보호시설인 양산애육원. 부모의 보호가 필요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부모와 함께 생활하기 힘든 만 18세 미만 아동들이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는 보금자리다. 과거의 아동보호시설이 단순한 의식주 제공에 그쳤다면 현재는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뒷받침까지 해주는 것이 목표다.

현재 애육원에 둥지를 틀고 있는 아이들은 총 39명. 모두 부모가 없는 고아일거라는 일반인들의 예상과는 달리 39명 중 30명은 부모가 살아있으나 떨어져 생활하고 있는 케이스다. 대부분의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알코올 중독, 사업실패, 도박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인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부모가 최후의 수단으로 아이들을 맡겨오는 경우가 많았다.

시설이나 운영은 100% 국고보조금을 지원받아 별다른 어려움은 없으나 한참 예민한 성장기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 비해 시설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마음속 깊이 시설 아이들이라는 낙인을 찍고 터부시하는 의식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정순방 사무국장은 전한다.

아이들이 겪는 또다른 어려움은 퇴소후의 경제적 자립문제다. 지자체에서 자립정착금으로 100만원을 지급하지만 근본적인 지원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직업훈련자격증 2개 이상은 가지고 퇴소하고 있지만 금전관리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아이들에게 100만원은 그저 공돈에 지나지 않는다. 단순지급보다 일정한 경제적 자립을 이루기 위한 노력과 맞물린 전세자금조건지원 같은 실질적 제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성장기 아이들의 모범적인 모델이 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자원봉사자의 활동과 현재 청소년상담실과 연계된 멘토링같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정 사무국장은 “멘토링과 같은 프로그램이 활성화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멘토링을 통해 맺어진 멘토와 아이들이 퇴소후에도 유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목격했다”며 지역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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