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 속에서 감사의 집은 지역주민들에게 언제나 개방돼 있고 각종 문화행사를 지역민들과 함께 한다. 지난해 10월 개원한 감사의 집은 개원을 준비할 당시부터 주민들의 관심과 도움 속에 노인시설이라면 으레 뒤따르는 반대나 갈등이 없었다고 한다. 감사의 집(원장 김영세)은 지난 1996년 물금읍 가촌리 근처 한 토담집에서 거동이 불편한 한 할머니를 모시게 된 것이 계기가 돼 2003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한 뒤 지난해 건물을 신축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현재 35명의 어르신들이 보살핌을 받고 있는 감사의 집을 운영해 가고 있는 이들은 모두 6명. 이 가운데 간병인은 고작 두 명. 간병인 임옥희 씨(44)는 “어르신들을 모시는 일은 힘들기보다 보람된 일이지만 실질적으로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채워나가고 있다. 청소, 목욕봉사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김영세 원장은 “성심성의껏 도와주시는 자원봉사들과 지역주민들 모두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며 “운영이 어렵지만 도와주시는 분들을 생각해서 힘을 낸다”고 말했다.감사의 집은 실비요양시설이다. 어르신들 보호에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을 받아 운영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가정환경이 어려워 자식들이 비용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르신들이 돈을 내지 못한다고 해서 내쫓을 수는 없다. 그동안 지치고 힘들어서 감사의 집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편하게 살아볼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어르신들과의 정을 끊을 수 없어 계속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하는 김영세 원장.김원장은 앞으로 감사의 집의 부지와 건물을 모두 시에 기부해 법인시설로 등록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어 더욱 좋은 환경에서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다는 설명이다.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영세 원장은 “아직 노인시설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이 남아 있어 마음 아프지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고 앞으로 법인으로 등록되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희망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