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흑자를 내온 한일제관의 부당해고에 대한 민주노동당 전홍표,심경숙 시의원 예비후보의 기자회견이 9일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희망퇴직을 당한 소지훈(35)씨 외 4명과 양산노동민원상담소, 외국인노동자의 집, 민주노총 양산지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제관 정문 앞에서 열렸다. 올 1월 3일 한일제관으로부터 정리해고를 당한 해고노동자 소지훈씨 외 4명은 60여일에 걸쳐 지속적으로 출퇴근투쟁을 벌여왔다. 한일제관 측은 정리해고발표에 대해 "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희망퇴직모집을 실시했으며 희망퇴직자에 한해 기준 위로금을 지급하고 정리해고자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전년도만 해도 당기순이익 38억원의 흑자를 올렸다는 것이 경영평가자료를 통해 확인되었다. 또한 사측이 소씨 외 4명의 정리해고대상자에게 사실상 업무를 주지 않고 인격적인 모멸감을 일으키는 언행으로 희망퇴직을 종용, 차별적인 대우를 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민주노동당 전홍표, 심경숙 예비후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짧게는 11년 길게는 26년간 청춘을 바쳐 한일제관을 위해 일한 노동자들을 장기근속자라는 이유로 헌신짝처럼 내버리고 비인간적인 언행을 서슴치 않았음은 물론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사측은 당장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해고자들을 복직시키라"고 촉구했다.또한 한일제관측이 해고자들의 원직복직문제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양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노동당 차원에서 시민대책위를 구성하여 한일제관의 반노동자적이고 반인권적인 정리해고에 맞서 광범위한 연대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기자회견 및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적자에 허덕이지도 않고 오히려 흑자행진을 계속 하고 있는 중견기업이 산재노동자, 여성가장, 국제결혼가정, 부양가족이 많은 가정 등 보호해야 할 사회적 약자들을 내치고 있다"며 한일제관의 부당해고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이번 달 4일 소씨 외 4명은 한일제관 대표이사의 부산 명륜동 사택을 방문해 부당해고에 대한 복직을 요구했으나 기존에 약속했던 위로금은 지급가능하나 복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표이사의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