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와 토지공사의 마찰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소방서 앞 지하차도 건설<본지 127호 2006년 4월 7일자 보도>에 대해 토지공사가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개최한다. 토지공사에 따르면 지하차도 공사가 더 이상 미뤄지면 공사에 중대한 차질을 미친다고 판단, 사태해결을 위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내달 초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소방서 앞 지하차도는 토지공사가 지난 94년 양산물금지구 택지개발사업계획 당시 건설계획이 세워져 지난해 말 S건설과 계약을 맺고 착공을 위한 현장조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긴급차량의 출동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소방서측이 반발하는 가운데 의용소방대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양희복)를 구성, 소방대원과 가족,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갈등을 빚어 왔다. 임상규 소방서장은 "지하차도를 건설하면 공단지역으로 통하는 출동에 지장이 있다"며 "지하차도 공사가 완료된 것을 가정한 소방서 자체실험에서 대형소방차량은 1분, 소형소방차량은 30초가량 출동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모든 일에는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부터 안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즉, 공단지역이 밀집해 있어 대형 참사로 번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소방차량의 출동지장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현재 소방서 앞 지하차도 공사구간은 인근 도로의 가로수를 뽑는 등 사전 준비작업만 진행됐으며 본격적인 공사는 사실상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S건설 관계자는 "소방서와 토지공사의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착공을 못하고 있다"며 "착공이 미뤄지면 내년 말로 예정된 준공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토지공사는 내달 초 지하차도 건설에 대한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개최키로 하고 사태해결에 나섰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지하차도 공사를 계속해서 차일피일 미룰 수는 없다"며 "우선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를 열어 전체적인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소방서와 토지공사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