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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엄정행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사회

엄정행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06/05/19 00:00 수정 2006.05.19 00:00

계절이 어느새 봄의 끝자락에 다다른 12일 저녁, 하북면 초산리 통도사관광호텔 6층 연회장에서 오붓하고 정겨운 한 음악회가 열렸다.

<엄정행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라는 이름의 이 음악회는 양산이 낳은 불세출의 성악가 테너 엄정행(경희대) 교수와 그의 친지와 벗, 그리고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반가운 해후를 하는 자리였다. 

그리움과 슬픔이 사무치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노래로 빚어내고 한스러움마저 멋으로 승화시키는 데는 엄정행 만한 성악가가 없다는 것이 우리 음악계 안팎의 평가이기는 하지만, 하마 인생 60고개를 훌쩍 넘어선 노성악가의 목소리는 여전히 힘차고 맛깔스러웠다.

먼저 우리 가곡 ‘보리밭’과 ‘청산에 살리라’, 이탈리아 가곡 ‘무정한 마음’, ‘오, 나의 태양’을 열창한 엄 교수는 “고향에 와서 노래를 부르는 게 너무 행복하다. 그런데 노래를 부르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날려는지 모르겠다”며 잠시 목이 잠기기도 했다.    

제자 최정원(경희대 성악과 4년·제3회 엄정행 전국성악콩쿨 ‘동상’ 입상)씨가 ‘동심초’와 오페라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부른데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 엄 교수는 ‘선구자’, ‘나물 캐는 처녀’, ‘목련화’ 등 주옥같은 우리 가곡으로 참석자들의 마음속에 감동이 물결치게 했다. 하지만 고향의 열렬 팬들은 연신 ‘앙코르’를 외쳐 끝내 ‘희망의 나라로’를 한 곡 더 듣고야 그를 자리에 앉게 했다.

이날 음악회는 양산이 자랑하는 한 성악가의 고향사랑과 그를 반기는 고향사람들 사이에 흐르는 훈훈한 정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자리였다.

엄 교수는 13일에 있는 <제4회 엄정행 전국성악콩쿨> 예선을 참관한 다음 일단 귀경했다가 이 콩쿠르의 본선이 열리는 다음달 3일에 또 다시 양산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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