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자는 뜻으로 제정된 스승의 날. 언제인가부터 스승의 날은 입에 올리기에 부담스러운 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각 학교에서는 스승의 날로 인한 촌지나 향응을 철저히 방지해 말썽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전국적으로 10곳 중 7곳은 휴업을 했다. 관내 초·중·고등학교도 53개교 중 20개교가 휴업하고 나머지 33개교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하거나 단축수업을 가지며 조용한 스승의 날을 보냈다. 일부에서는 어두운 면에 가려 본래 취지를 잃어버린 스승의 날이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o’씨는 “차라리 휴업하는 게 학교나 교사들의 입장에서도 속편하긴 하지만 학교행사에서도 빠져있는 스승의 날이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에 교사라는 직업에 회의가 들기도 한다”고 털어 놓았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스승의 날을 학기말로 옮기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몇몇 학교에서는 편지쓰기, 사제 간 축구대회, 스승의 날 기념식행사를 가지며 스승의 날을 되새기고 오후에는 옛 은사를 찾아뵙는 시간으로 돌려 일찍 수업을 마쳤다.한편 양산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의 목숨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故 김인자 선생님을 위한 추모식을 매년 5월 15일 스승의 날에 가지고 있다. 김인자 선생님은 21년 전인 1975년 7월 25일 양산천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빠진 아이 둘을 구하기 위해 임신한 몸으로 뛰어들었다가 아이들과 함께 젊은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